CEO(최고경영자)는 회사의 비전과 목표, 방향성 전반을 이끈다. 다양한 사업 전략을 세운 후 이를 진두지휘한다. CEO가 잘못된 선택과 판단을 내리면 기업은 한순간에 나락으로 빠질 수 있다. 그만큼 CEO의 책임은 막중하다. 이에 <EBN 산업경제>는 [건설사 CEO 포커스] 시리즈를 통해 CEO들의 면면을 샅샅이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조영훈 회장이 이끄는 대광건영이 외형과 내실을 모두 챙기며 질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영업이익이 세 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이 두드러진다. 여기에 재무건전성 지표까지 개선되면서, 최근 대기업 반열에 오른 대광그룹의 주력 계열사로서 존재감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 대기업 진입한 대광그룹…중심에는 '대광건영'

건설업계가 대광그룹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5월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에 대광그룹이 처음 포함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은 6조5210억원. 대광건영을 비롯해 대광에이엠씨, 대광건설, 디케이랜드, 대한저축은행 등 64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중 대광건영은 그룹 내 핵심 축으로, 최근 몇 년간 업황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실적을 방어해왔다.

◆ 영업이익 183% 증가…고정비 감수하며 수익성 확보

구체적으로 대광건영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82억원으로, 전년(205억원) 대비 183.9%가 증가했다. 

비록 매출은 5875억원에서 5446억원으로 7.3% 감소했지만, 매출총이익이과 매출원가율 개선이 수익성 확대로 직결됐다. 

이 기간 매출총이익은 467억원에서 873억원으로 두 배가량 늘었고, 매출원가율은 92.06%에서 83.97%로 줄었다.

눈에 띄는 점은 비용 구조다.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가 263억원에서 292억원으로 11% 증가, 급여 역시 85억원에서 104억원으로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되레 개선됐다. 

인력과 조직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면서도 수익성을 높인 점은, 단기 실적보다 지속가능한 구조적 수익성 확보에 방점을 둔 경영 전략의 결과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출처=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출처=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 재무안정성도 강화…단기차입금 절반으로 줄여

대광건영은 수익성 외에도 재무구조 개선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말 기준 유동자산은 7581억원으로, 전년(5757억원) 대비 31.7% 증가했다.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은 각각 19.0%, 27.0% 늘어난 1595억원, 41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은 1590억원에서 700억원으로 55.9% 줄었다.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현금을 활용해 외부 차입 부담을 낮춘 것으로, 보수적인 자금운용 기조가 반영된 결과다.

부채비율은 219.24%에서 218.49%로 소폭 하락했다. 수치상 큰 변화는 아니지만, 자산 증가와 차입 축소가 동시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구조적 안정성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고금리 환경 속에서도 자금 여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신규사업 추진이나 투자 여지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 외형 성장도 지속…‘로제비앙’ 앞세워 전국 영토 확장

외형 성장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대광건영은 자체 아파트 브랜드 ‘로제비앙’을 앞세워 전국 분양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장 중이다. 비수도권 지역을 비롯해 수도권 도시정비사업에도 적극 진출하며, 분양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2024년엔 시공능력평가 49위라는 성적을 유지하고 있으며, 준공과 분양 실적도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내 신뢰도가 상승하면서 입찰 경쟁력 또한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 분양 관계자는 "로제비앙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단순한 외형 확장이 아니라, 지역 맞춤형 기획과 수익성 중심의 전략을 병행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