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통닭은 지난해 10월 가수 겸 배우 차은우를 브랜드 모델로 발탁한 이후 TV 광고를 비롯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출처=노랑통닭]
노랑통닭은 지난해 10월 가수 겸 배우 차은우를 브랜드 모델로 발탁한 이후 TV 광고를 비롯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출처=노랑통닭]

필리핀 최대 외식기업 졸리비푸즈(Jollibee Foods Corporation)가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노랑통닭’ 인수전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큐캐피탈파트너스와 코스톤아시아는 이날 노랑통닭 운영사 ‘노랑푸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졸리비를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거래 대상은 큐캐피탈과 코스톤아시아가 보유한 노랑푸드 지분 100%로, 거래가는 약 1500억원으로 추산된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인수 주체는 확정되지 않았다. 졸리비가 직접 인수하는 방안 외에도 지난 2023년 저가 커피 브랜드 컴포즈커피 인수를 함께 진행한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엘리베이션PE)와의 공동 인수, 또는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방식 등이 함께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는 향후 2~3주간의 실사를 거친 후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통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정KPMG가 졸리비 본사와 인수 관련 실무 협상을 진행 중이다.

큐캐피탈과 코스톤아시아는 지난 2020년 노랑푸드 지분 100%를 700억원에 사들였다. 당시 코스톤은 중순위와 후순위에 각각 150억원, 100억원을 투자했고, 큐캐피탈은 후순위 지분으로 150억원을 출자했으며 나머지 300억원은 유안타증권으로부터 인수금융을 조달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양사는 약 2배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노랑푸드 인수 우협에 선정된 졸리비는 필리핀에 본사를 둔 동남아 최대 외식기업으로, 최근 몇 년간 글로벌 M&A(인수합병)를 통해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2019년 미국 커피 브랜드 커피빈(The Coffee Bean & Tea Leaf)을 약 4200억원에 사들였고, 2023년에는 한국의 컴포즈커피를 4700억원에 인수하며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번 노랑통닭 인수도 한국 시장 내 입지 강화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졸리비는 현재 전 세계 34개국에서 65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으로, 아시아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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