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HS효성첨단소재]
[출처=HS효성첨단소재]

HS효성첨단소재가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 부문 본입찰을 앞두고, 친환경·고강도 제품 경쟁력을 강조하며 매각 분위기를 전략적으로 고조시키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안정적 수요를 기반으로 한 수익성·ESG 가치·성장 로드맵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자산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HS효성첨단소재는 전일 18일(현지시각) 태국 타타스틸과 친환경 스틸 원재료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는 내용의 자료를 냈다.

타타스틸은 고철 스크랩을 활용한 전기로 생산 방식으로 탄소 배출량을 기존 대비 약 60% 줄일 수 있는 원재료를 공급한다. HS효성첨단소재는 이를 활용해 저탄소 고강도 스틸코드를 생산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 판매 비중(5%) 수준에서 2027년까지 친환경 타이어 스틸코드의 판매 비중을 15%까지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전일 배포된 자료가 스틸코드 부문 매각 본입찰에 임박한 시점에 나왔다는 것이다. 업계에 의하면 HS효성첨단소재와 매각 주관사 KPMG는 오는 20일 본입찰에 들어가며 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월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10여 곳의 후보가 참여했으며 이 중 국내 PEF인 스틱인베스트먼트와 JKL파트너스, 외국계 PEF인 베인캐피털, 그리고 중국계·글로벌 SI 등 총 5곳이 숏리스트(적격예비후보군)로 선정됐다. 이들 후보는 최근까지 정밀 실사에 돌입하며 막판 베팅 전략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HS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 스틸코드 부문은 연간 약 1400억원 수준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이 EBITDA의 10배 수준, 즉 약 1조5000억원 이상에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하고 있다.

스틸코드 부문은 고정 고객 기반과 고부가 제품군을 바탕으로 안정적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친환경 제품 전환 계획은 향후 마진 구조 개선 여력을 더욱 높이는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 설명이다.  

여기에 유럽과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친환경 스틸코드의 수요가 늘고 있고, 이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생산·공급망 구조를 이미 갖췄다는 점은 전략적투자자(SI)뿐 아니라 재무적투자자(FI)들을 자극할 수 있는 요소다. 

이번 매각은 HS효성첨단소재의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의 일환이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HS효성첨단소재의 부채비율은 230% 수준으로, 이번 매각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신사업 투자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선 매각 대금 일부가 △탄소섬유 등 고성장소재 사업 확대 △수소경제 관련 원천기술 확보 △글로벌 친환경 인증기반 확보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본입찰 직전 친환경 전환 로드맵과 고수익 사업구조를 공식적으로 알리면서 매각 대상 자산의 전략적 가치를 높인것으로 보인다"며 "자산의 미래 수익성과 시장 성장성을 수치로 보인 만큼, 예상 인수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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