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지난해 6월 타운홀미팅에서 임직원과 함께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출처=HS효성]](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7978_683153_2640.jpeg)
HS효성이 공식 출범 1주년을 맞는다. 효성가(家) 삼남인 조현상 부회장이 효성그룹에서 독립해 세운 신설 지주사로, 첫 해 성적표는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는 평가다.
조 부회장은 실적·외형 성장 모두 의미 있는 성과를 냈고, 경제외교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존재감을 키웠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HS효성은 다음달 1일 그룹 공식 출범 1주년을 맞아 내부적으로 창립기념식을 조촐히 열 예정이다.
지난해 7월 효성그룹에서 첨단소재 등 신사업 중심 계열사를 분리해 독립한 지 꼭 1년이 되는 시점이다.
조 부회장은 지난해 출범 당시 경영진·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타운홀미팅'을 열었다. 이는 효성 역사상 첫 시도로, 의례적인 출범식 대신 직접 대화에 나서며 밝고 건강한 조직문화 구축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는 당시 "고객과 주주, 지역사회 모두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우리의 활동이 인류 미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야 한다"며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가치 경영'을 펼쳐 나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핵심 계열사인 HS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불황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냈다. 매출은 3조3112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97억원으로 26.2%나 급증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역시 매출과 이익 모두 소폭 상승이 예상된다.
재무 구조도 안정적이다. 올해 1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과 기타 금융자산은 40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2% 늘었다.
특히 현재 매각이 추진 중인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이 연내 성사될 경우 유동성은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매각가는 약 1조원 중반대로 추산되며, 이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타이어코드 사업은 2023년 기준 전체 매출의 26%, 영업이익의 40%를 차지한 주력 사업이다. 조 부회장은 이처럼 수익성이 높은 사업까지 과감히 정리하며 신사업 투자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3월 HS효성첨단소재 내에 '미래전략실'을 신설하고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이차전지·수소·AI 등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기존 첨단소재와의 연관성을 기반으로 그룹 외형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조 부회장의 대외 활동도 두드러진다. 그는 지난해 8월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위원으로 새로 임명돼, 올해 ABAC 회의를 주관하고 있다. 오는 7월 베트남,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회의에서는 21개국 정상들과 직접 교류할 예정이다.
이는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이 이끌었던 한일경제협회, PBEC, 한미재계회의 등의 민간 외교 플랫폼에서의 활동을 계승하는 행보다. 공급망 재편과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조 부회장의 외교 무대 확장은 그룹 위상 제고의 전환점이 되고 있다.
회사 측은 "출범 2년 차를 맞아 그룹 체질 개선과 신성장 기반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