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효성, 본사 전경. [출처=HS효성]
HS효성, 본사 전경. [출처=HS효성]

HS효성첨단소재가 핵심 보강재 중 하나인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 부문을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글로벌 사모펀드(PEF) 간 치열한 경합 속에서 외국계 자본이 막판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향후 계약 성사 여부와 글로벌 소재 인수합병(M&A) 지형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HS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 부문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베인캐피탈을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매각 협상은 본격 실사 이후 주식매매계약(SPA) 체결로 이어질 전망이며, 이르면 오는 9월 계약 마무리가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매각 대상인 스틸코드 부문은 HS효성의 글로벌 경쟁력을 상징하는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스틸코드는 자동차 타이어 내 보강재 역할을 수행하는 부품으로, 차량 하중을 지탱하고 형태 유지를 돕는 필수 소재다.

HS효성은 지난 2005년 미쉐린의 미국 스틸코드 공장을 인수하고, 2011년에는 굿이어의 공장 두 곳을 추가 확보하면서 생산력을 확대해왔다. 현재 미국 내 시장 점유율 1위, 글로벌 기준 2위 수준의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매출 약 9000억원, EBITDA 약 15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스틸코드 사업이 본업인 특수섬유와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판단 아래 HS효성은 해당 부문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당초 2조원 안팎으로 추산되던 기업가치는 협상 과정에서 조정돼 최종 인수가는 1조원대 중반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전에는 JKL파트너스,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대형 PEF가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글로벌 운용자산 180조원 이상을 보유한 베인캐피탈이 막판 뒤집기에 성공, 인수 우선권을 확보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베인캐피탈은 최근 몇 년간 국내 제조업 기반의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향후 소재 부문 글로벌 밸류체인 강화 및 IPO 전략 등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HS효성첨단소재는 스틸,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등 3대 타이어 보강재를 모두 생산하는 국내 유일 기업이다. 이 중 스틸코드는 특수섬유 및 산업용 원단 중심의 본업과는 이질성이 커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통한 재무 유연성 확보 차원에서 매각이 추진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이번 자금 유입을 통해 AI 등 신사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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