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T타워 [출처= 김채린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7486_682570_2511.jpeg)
정부가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를 전국 주요 거점에 구축하겠다는 이른바 ‘AI 고속도로’ 구상을 본격화한 가운데, 그 첫 출발점이 울산에서 시작됐다.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는 울산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프라사드 칼야나라만 아마존웹서비스(AWS) 인프라 총괄 대표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SK텔레콤과 AWS는 울산광역시와 함께 미포 국가산업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인 103MW(메가와트)급 AI 특화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총 투자 규모는 약 7조원대로, 최신 고성능 GPU 약 6만 장이 수용 가능한 수준이다.
이번 데이터센터 건립은 단순한 지역 개발을 넘어,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차원의 AI 인프라 전략의 일환이다.
현재 수도권에 전체 데이터센터의 80% 이상이 집중돼 있는 현실에서 벗어나, 전국 거점별로 균형 잡힌 AI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울산은 이러한 전략의 첫 관문으로, 향후 동남권 AI 산업 허브로 부상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AWS는 이번 협력을 통해 울산 데이터센터를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AI 허브로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현재 103MW 규모에서 시작해 장기적으로 기가와트(GW)급 용량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국내외 AI 수요에 대응하는 글로벌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광주 AI 데이터센터, 전북 새만금 지역의 예비 데이터센터 사업 등과 함께 전국 단위의 ‘AI 고속도로’ 구상을 구체화하는 신호탄으로도 평가받는다.
정부는 그간 데이터센터의 지역 분산과 전력 수급 안정성 확보,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구축을 주요 과제로 설정해 왔으며, 이번 울산 사례는 민관 협력을 통한 실질적 진전을 보여주는 첫 사례다.
울산시는 기존 자동차, 조선, 화학 등 전통 제조업 기반에 AI 기술을 접목해 산업 고도화를 이룬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번 데이터센터는 그 중심 축으로 기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텔레콤은 AI 반도체 사피온, 대규모 언어모델(AI LLM) 기술, 통신 인프라와 결합한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