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출처=현대자동차그룹]](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7566_682697_3929.jpeg)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아세안을 지목했다. 미래차 시장의 또다른 핵심축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아세안 시장은 우리나라의 현대차그룹의 입지 확대로 일본, 중국과 함께 3국 자동차 브랜드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에 아세안 지역 첫 완성차 공장을 구축하며 아세안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전기차 벨류체인을 구축한 뒤 현대차는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 반조립 공장을 마련하고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있다.
2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현지 법인 '현대자동차 말레이시아(HMY)'를 공식 출범했다. HMY는 연말까지 법인 근무 인원을 100명으로 늘리고, 브랜드 마케팅 등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현지 법인 설립은 현대차의 말레이시아 투자 방침에 따른 후속 전략이다. 현대차는 오는 2031년까지 67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현지 파트너사인 '이노콤'과 함께 연산 2만대 규모의 현지 반조립(CKD)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투자가 완료되면 현대차는 최대 7개의 자동차를 현지에서 생산 및 조립할 수 있다. 현대차는 말레이시아 소비자가 선호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및 다목적차량(MPV) 위주 신차를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말레이시아는 아세안 국가 중 두 번째 규모다. 일본 브랜드가 오랜 기간 동안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중국 브랜드가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아세안 시장은 주요 자동차 제조사의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는 중이다. 아세안 시장 인구는 6억명이 넘는 데다가, 평균 나이는 30세로 젊은 편이기 때문이다.
국제자동차제조업기구(OICA)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아세안 시장은 경기 침체 영향으로 ▲인도네시아 100만5800대 ▲태국 77만5800대 ▲말레이시아 66만3000대 등 자동차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소득 수준이 점차 상향하고 있어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주요 국가에 공장을 세우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생산법인(HMMI) [출처=현대자동차]](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7566_682699_4040.jpeg)
첫 공략 지역은 아세안 국가 중 자동차 수요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다. 정 회장은 2019년 그룹 수석부회장 시절, 연산 15만대 규모의 '인도네시아 생산법인(HMMI)' 건설을 결정했다. 투자 규모는 1조8000억원가량이다. 이에 따라 HMMI은 오는 2030년까지 연산 규모를 25만대로 늘린다.
당시 정 회장은 "동남아 시장은 일본 브랜드가 90% 이상 장악하고 있고, 장기적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잘 안착만 하면 그 자체가 성공일 것"이라며 "일본 자동차 회사만 있는 특이한 시장이지만, 그래서 전략을 잘 짜면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셀 합작공장 'HLI그린파워'를 건설해 인도네시아 생산 벨류체인을 구축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완성차 업체 중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셀부터 완성차까지 현지 생산 및 판매 체계를 갖춘 기업이 된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1위 니켈 매장량을 갖춰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채굴 및 제련에 유리하다. 게다가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0년부터 니켈 원광수출 금지 조치를 도입하는 등 제약을 만들었다. 정 회장의 선제 투자 결정으로 현대차는 인도네시아는 물론, 전기차 생산 및 배터리 공급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동남아 벨류체인을 구축함에 따라 여타 동남아 지역 투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380억원 규모의 태국 투자를 결정했다. 현지 업체인 톤부리 오토와 함께 전기차 반조립 공장 건설에 나선 것이다. 연산 5000대 규모로, 현대차는 오는 2026년에는 현지에서 전기차 조립 및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외에도 현대차는 '베트남 생산법인(HTMV)'과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아세안 지역에서 안정적인 제품 개발, 생산, 판매체제를 구축해 일본, 중국 브랜드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자하바르니사 하자 모히딘(Jahabarnisa Haja Mohideen) 현대차 말레이시아 법인장은 "말레이시아는 잠재력이 풍부한 시장"이라면서 "아세안에서 승용차 수요가 35%로 가장 높고, GDP 성장률이 4.3%로 꾸준한데, 이는 소비자 신뢰도가 높고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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