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는 신성장 동력에 대해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제1호 공약인 '인공지능(AI) 세계 3대 강국 실현'이 그 예다. 취임 후 곧바로 AI 분야에 5년간 100조원을 투자하기 위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밝혔다. '현대 웨이' 달성을 위해 10년간 120조5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자동차 산업 또한 이재명 정부가 눈여겨보는 신성장 동력 중 하나다. 정부는 자율주행 고도화 등 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정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회장의 투자 전략은 탄력받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AI 학습 체계 고도화를 통한 자율주행 기술 강화 방침을 밝혔다. 향후 정부 로드맵이 구체화하면 투자 규모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자율주행·AI 기반 기술 육성을 위한 로드맵을 준비 중이다.
'자율주행 모빌리티 산업생태계 활성화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이 구체적 예시다. 민주당은 자율주행 모빌리티 산업과 관련한 주요 사항을 심의·조정하기 위해 국무총리 소속으로 자율주행모빌리티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을 제출했다.
새롭게 들어선 이재명 정부도 관련 공약을 구체화하고 있다. 우선, 자율주행 차량 상용화를 위한 실증 단지 구축과 관련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또한, 산업군별 AI 기술 투자 확산을 유도하기 위해 국가전략기술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새 정부의 신성장 동력 사업 지원 기조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AI 관련 투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 분야는 기술 고도화 및 전기·전자(E/E) 아키텍처 개발을 통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을 위해 14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데이터 및 AI 학습 체계 고도화 ▲자율주행 컴퓨팅 시스템 개발 ▲End-to-End(E2E) 방식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등을 목표로 한다.
올해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SW, AI 등 핵심 미래 사업 투자 규모는 8000억원에 달한다.
![현대차 중장기 투자 계획 [출처=현대자동차]](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7925_683090_3423.jpg)
정부의 자율주행 관련 규제 등에 가로막혀 연구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사례로 한 기업이 자율주행차를 실증하려면 ▲국토부 안전기준 인증 및 자동차 관리 규제 등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 ▲산업부 연비, 1회충전주행거리 인증 ▲지자체·경찰청 운행 적합성 평가 및 운행 제한 등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자율주행차의 핵심인 데이터 수집과 활용도 쉽지 않았다. AI 학습 체계 및 E2E 방식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려면 실주행 영상정보와 같은 데이터를 폭넓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개인정보법 등 문제로 영상을 비식별화했고, 사물 인식 정확도도 떨어지는 부작용을 낳았다.
반면, 이재명 정부는 취임 이전부터 신기술 연구개발을 위해서는 규제를 최소화해야 하며, 필요시 규제 샌드박스 등을 적극 검토할 것임을 강조해 왔다.
완성차 업계는 이전부터 원본영상 활용 기준 현실성 고려가 필요하고, 자율주행차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관련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입모아 말했다. 이재명 정부가 AI 육성에 전적으로 힘쓰는 만큼, 업계는 규제 관련 문제가 빠른 시일 내로 해소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자율주행 연구개발을 위한 발판이 마련된다면, 향후 완성차 업계의 관련 투자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박성규 HMG경영연구원 상무는 "스마트화는 결국 AI의 활용 여부가 승부가 될 것이다. 우리 자동차산업 내에 이 분야에서의 대응이 가속화될 필요가 있다"면서 "신정부에서 AI를 경제성장의 수단으로 제시했다는 점이 매우 시의적절하며, 향후 산업 내 AI 활용에 대한 범국가적인 노력이 모색돼야 한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내용 [출처=현대자동차]](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7925_683091_344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