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하나은행]
[출처=하나은행]

하나은행이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대출 모집법인별 신규 취급 한도를 새로 설정한다. 최근 집값 상승과 가계대출 급증을 우려한 금융당국이 대출 억제를 주문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오는 26일부터 대출 모집법인별 신규 취급 한도를 부여하는 방안을 시행한다.

대출 모집법인은 은행과 계약을 체결해 대출 상담, 신청서 접수·전달 등을 대행하는 법인 또는 상담사를 뜻한다. 은행들은 대출 총량 관리 필요 시 모집법인을 통한 대출 접수를 제한해왔다.

현재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은 모집법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 접수를 7월 실행분까지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8일부터 주담대 만기를 기존 최장 50년에서 30년으로 축소하고, 우대금리도 0.25%p 낮췄다.

농협은행도 우대금리 조건을 강화하고 대면·비대면 주담대 갈아타기 취급을 제한했으며, 모기지보험(MCI·MCG) 가입도 일시 중단했다. 우대금리 축소는 사실상 대출금리를 올리는 효과가 있고, 만기 축소·보험 가입 제한은 대출 한도를 줄이는 조치다.

금융당국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자 시중은행에 대출 관리 강화를 지시한 상태다. 특히 가계대출 증가 폭이 컸던 농협은행, SC제일은행 등에는 기존 제출한 목표치를 철저히 준수하라고 당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압박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대출 공급을 속도 조절하는 분위기”라며 “상반기보다 하반기에는 대출 문턱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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