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최근 10년간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국내 의약품 생산 실적이 지난해 32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1년새 26.4%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6조원대에 진입했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은 32조8629억원으로 전년(30조6396억원) 대비 7.3%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8년 이후 최고 수치다. 국내총생산(GDP)의 1.29%, 전체 제조업 GDP의 4.80%에 해당한다.

국내 의약품 생산은 최근 4년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24조5662억원에서 2021년 25조4906억원, 2022년 28조9503억원, 2023년 30조6396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상위 업체로는 셀트리온과 한미약품, 종근당이 전년에 이어 이름을 올렸다. 이들 3개사의 총 생산액은 5조408억원으로 전년 대비 28.2% 늘었고, 전체 생산실적 중 비중은 15.3%에 달했다.

의약품 수출도 크게 늘며 산업 성장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의약품 수출은 전년(9조8851억원) 대비 28.2% 늘어난 12조6749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수입은 11조5085억원으로 7.5%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3년만에 흑자(1조1664억원)로 돌아섰다.  

전체 의약품 생산 가운데 완제의약품이 86.6%, 원료의약품이 13.4%를 차지했다. 원료의약품 생산은 4조40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8% 늘었고, 완제의약품은 28조4623억원으로 5.9% 증가했다. 이 중 일반의약품 생산은 4조2357억원(9.9% 증가), 전문의약품은 24조2265억원(5.3% 증가)으로 각각 집계됐다.

바이오의약품은 생산액 6조3125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6조원을 넘었다. 이는 전년(4조9936억원) 대비 26.4% 증가한 수치다. 특히 유전자재조합의약품이 전체 바이오의약품 생산의 58.1%를 차지하며, 생산실적도 1년 전보다 42.7% 급증했다. 이는 북미, 중남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와 수출 증가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바이오의약품 제제별 생산 비율은 유전자재조합의약품(58.1%)이 가장 높았고, 백신(13.3%), 독소·항독소(10.7%), 혈장분획제제(8.7%), 혈액제제(7.9%), 세포치료제(1.3%) 등이 뒤를 이었다.

바이오의약품 무역수지는 약 9억1692만달러(약 1조2443억원) 흑자를 기록하며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냈다. 특히 면역글로불린 등 혈장분획제제는 주요 국가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국가 입찰에 성공하면서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국가별 수출 실적에서는 헝가리가 12억3346만달러로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6억867만달러), 튀르키예(4억3206만달러), 브라질(1억4404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헝가리는 유전자재조합의약품 수출 허브로 기능하며 유럽 시장 확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의약품 수입은 코로나19 JN.1 변이 대응 백신과 비만치료제 등의 도입으로 전년 대비 18.5% 증가한 22억9967만달러(약 3조1213억원)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의약외품 시장 규모는 전년(1조8313억원) 대비 4.2% 줄어든 1조7544억원에 그쳤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영향으로 방역용품 수요 감소한 게 주원인으로 꼽힌다. 

방역용품을 제외한 의약외품 시장은 오히려 소폭 커졌다. 주요 품목은 치약제(4051억원), 자양강장변질제(3486억원), 생리용품(2978억원), 반창고류(1586억원), 마스크(836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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