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전경. [출처=EBN]
여의도 증권가 전경. [출처=EBN]

지난주(23~28일) 코스피는 3021.84로 시작해 5거래일 간 1.13% 올라 3055.94로 마감했다. 한때 3100선을 단숨에 돌파하며 투자 심리가 고조됐지만, 주 후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3100선 아래로 밀렸다.

이번 주(6월30일~7월1일) 증시는 3100선 재돌파 여부를 가를 중요한 변곡점에 진입한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와 관세 이슈, 국내적으로는 새 정부 정책 기대감과 수급 변화가 맞물리며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900~3130p로 전망했다.​

이번 주 증시 최대 변수는 미국발 관세 이슈와 물가 지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7월 4일 독립기념일 이전 대규모 감세안 통과를 압박하고 있다.

감세안 이후에는 관세 협상으로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특히 7월 9일 미국의 상호 관세 유예 기한이 도래하지만 주요 교역국들과의 협상은 지연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실리 위주의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관세 관련 정치적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7월 3일 발표되는 미국 고용보고서와 6월 PCE 물가지수도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할 경우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할 수 있고,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관세 우려와 맞물려 증시 조정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

반대로 물가와 고용지표가 예상에 부합하거나 부진할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되며 투자 심리는 개선될 수 있다.

실제 일부 연준 인사들이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7월 인하 기대감이 확대된 점은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월러 연준 이사는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7월 기준금리 인하필요성을 언급했고, 매파로 인식되는 보우먼 부의장도 7월 인하를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이에 대한 기대가 확대되고 있다. 다만 의회 청문회에서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단기 차익 실현 매물과 정책 기대감이 혼재돼 변동성이 불가피하지만, 새 정부 정책의 구체화와 수급 개선이 뒷받침된다면 재차 3100선 돌파를 시도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들의 순매수가 두드러지고 있다. 연초 이후 미국 주식 시장이 급락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시장 순매수 추세가 확대된 바 있다. 그러나 대선 이후 한국 주식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해외에 투자했던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순매수 추세는 둔화되고 있다.

6월 이후에는 고객예탁금이 증가하면서 코스피 지수에서 개인 투자자의 강한 순매수액이 조금씩 확인되고 있다. 지난주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3조9564억원을 순매수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을 매도한 투자자들의 자금이 한국 주식시장으로 유입된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면서도 “대선 이후 미국 주식 시장 대비 한국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에 투자하였던 개인투자자들이 한국 주식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대신증권은 현재 나스닥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만큼 이번 주에도 차익실현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원전 소프트웨어·원전·금융 등 정책 모멘텀 및 기대감이 유입된 업종은 추격매수 보다는 조정 시 매수기회를 포착하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실적 대비 저평가된 반도체·자동차·2차전지·화학·소비재 업종의 경우 순환매 과정에서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는 금융시장 환경 이외에도 관세, 정치적 일정을 앞둔 노이즈로 차익실현 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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