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 전경. [출처=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공회의소 전경. [출처=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공회의소는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전국 571개 직업계고 3학년 약 6만2000 명을 대상으로 '2025년 직업기초능력평가'를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직업기초능력평가는 교육부와 대한상의가 공동 운영하며, 학생들의 실무 기반 역량을 객관적으로 진단해 진로 설계와 기업의 고졸 인재 채용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5년 도입됐다.

올해 평가에는 총 6만2390명이 접수해 지난해(5만8711명)보다 6.3%(3600여 명) 증가했다. 학교 현장에서의 관심과 수요가 해마다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평가 항목은 △의사소통(국어) △의사소통(영어) △수리활용 △문제해결 △직무적응 등 총 5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이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명시된 직업기초능력을 전부 반영한 것이다.

특히 평가 문항은 실제 업무 현장에서 요구되는 정보 탐색력, 분석력, 상황판단력을 중심으로 구성돼 기업들이 학생들의 실무형 문제해결 능력을 효과적으로 검증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부터는 기존의 종이 성적표 대신 디지털 배지를 발급해 실질적인 ‘취업 지원’ 기능이 강화된다. 대한상의는 오는 8월 말부터 이 디지털 배지를 고용노동부의 고용서비스 포털인 '고용24'와 연계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영역별 성취 수준 확인을 넘어, 자신만의 직업공통역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증명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실무역량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어, 디지털 배지가 고졸 인재 채용의 중요한 도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한국관광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항공우주산업, DB하이텍, 크라운제과 등 주요 공공기관과 대기업들이 고졸 채용 시 직업기초능력평가 결과를 실제로 활용하고 있다.

대한상의가 지난 5월 실시한 기업 인식 조사에서도, 응답 기업의 66.3%가 향후 고졸 인재 채용 시 해당 평가 결과를 참고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경남 소재 한 기업 인사담당자는 "과거에는 고졸 인재 채용 시 객관적인 평가 기준이 부족했지만, 최근 직업기초능력평가와 신입사원 평가 결과를 비교해보니 거의 일치해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직업계고 교사는 "예전에는 단순 참고자료로 여겼지만, 최근에는 실제 채용에 반영되며 임금과 취업에도 영향을 주는 중요한 지표로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현재 연 1회 실시 중인 직업기초능력평가를 연 2회로 확대 시행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한 상태다. 평가 기회가 늘어나면 학생들의 응시 편의는 물론, 기업 입장에서도 보다 다양한 시점에서의 인재 검토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안성호 대한상의 인재교육지원팀장은 "직업기초능력평가를 채용에 활용하는 기업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신뢰도 높은 평가 체계를 통해 고졸 인재 채용 문화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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