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얼트립의 상장 도전은 단순한 ‘투자 회수 수단’을 넘어선다. 국내 여행 산업은 전통 패키지 중심에서 자유여행, 메타 플랫폼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으며, 그 흐름의 한 가운데 마이리얼트립이 있다. [출처=마이리얼트립]](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69465_684901_3454.jpg)
여행 플랫폼 마이리얼트립이 IPO(기업공개)에 본격 나선다. 밸류에이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목표로, 이달 내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국내 온라인 여행사(OTA) 중 상장을 완주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이번 마이리얼트립의 도전에 관심이 쏠린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마이리얼트립은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제안서 제출 마감은 7월 둘째 주이며, 이달 중 비공개 프레젠테이션(PT)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현재 마이리얼트립이 IPO를 위해 증권사 대상 제안요청서를 배포한 것은 사실이며, PT도 진행된다”며 “글로벌 진출과 브랜드 신뢰도 제고, AI 기반 여행 데이터 수집 역량 확보 등을 위한 자금 조달 목적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관사가 확정되면 보다 심화된 사업 전략과 구체적 논의가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마이리얼트립은 항공·호텔·투어·렌터카·입장권 등을 아우르는 통합 여행 플랫폼으로 전환한 뒤 성장을 본격화했다. 지난 2023년에는 패키지여행 상품까지 도입하며 여행 산업의 전방위로 외연을 확장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891억8000만원, 영업이익 1억2000만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년(영업손실 약 173억원) 대비 괄목할 만한 실적 개선이다.
이러한 실적과 플랫폼 전략을 기반으로, 마이리얼트립은 2023년 시리즈F 투자 유치 당시 6000억원 수준의 시장가치를 인정받았다. 당시 투자에는 국내 VC뿐 아니라 BRV캐피탈매니지먼트, 프랑스 코렐리아캐피탈, 유럽계 파텍파트너스, 미국 밴더빌트대학교 등 글로벌 투자자들도 대거 참여해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업계에서는 마이리얼트립의 IPO 추진을 ‘OTA 상장 1호’로서 상징성 있게 바라보고 있다. 그간 야놀자, 여기어때 등 유력 플랫폼이 상장을 추진했으나 실제 공모에 나선 사례는 없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OTA 시장이 자유여행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에서 마이리얼트립이 어떤 밸류에이션에 도달할지 후발주자들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리얼트립은 최근 AI 기반 여행일정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며 디지털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 상태다. 향후 IPO 자금을 통해 AI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에 본격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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