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출처=류용환 기자]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출처=류용환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일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2.50% 수준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요인으로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꼽았다.

이날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회의 직후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금통위는 "국내경제는 물가가 안정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당분간 낮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무역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리 동결 이유로 "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 및 가계부채 증가세가 크게 확대됐다"며 "최근 강화된 가계부채 대책의 영향도 살펴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미국과 주요국 간 관세협상 결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전망한 금통위는 국내경제에 대해 건설 투자의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소비가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개선되고 수출 증가세도 이어지면서 성장 부진이 다소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소비가 경제심리 개선, 추경 등으로 점차 회복되고 수출은 미 관세부과 등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성장경로는 대미 무역협상의 전개 상황, 내수 개선속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물가는 6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가공식품 가격 오름세 지속, 농산물‧석유류 가격 기저효과 등으로 2.2%로 높아졌으나 근원물가 상승률(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전월과 같은 2.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4%로 전월(2.6%)보다 낮아졌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낮은 수요압력, 국제유가 안정세 등으로 2% 내외의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금통위는 예상했다.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주가가 자본시장 제도 개선 기대 등에 따른 투자심리 호전으로 큰 폭 상승, 장기 국고채금리는 국채발행 확대 가능성 등으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무역협상의 전개양상,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아 1300원대 중후반에서 상당폭 등락하였으며 앞으로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시장은 서울 등 수도권이 과열양상을 나타내다가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시행 이후 다소 진정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지방은 부진을 지속, 가계대출은 그간 확대된 주택거래의 영향으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금통위는 평가했다.

금통위는 "국내경제는 물가상승률이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당분간 낮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 무역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주택시장 및 가계부채 리스크가 증대된 만큼 거시건전성정책의 효과를 점검하는 한편,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성장의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한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나가되, 이 과정에서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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