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실리콘의 대죽 공장 전경 [출처=KCC]
KCC 실리콘의 대죽 공장 전경 [출처=KCC]

KCC가 모멘티브 인수 금융을 상환하고 재무건전성을 확보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CC는 7월 이내 자회사 MOM 홀딩 컴퍼니(이하 MOM)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22만6329주, 약 1조186억원 규모의 주식을 취득할 예정이다.

이번에 출자할 자금은 MOM을 거쳐 종속회사인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터리얼즈(Momentive Performance Materials, 모멘티브)의 인수 금융 상환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MOM은 모멘티브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으로, KCC는 MOM을, MOM은 모멘티브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지난 해 5500억원에 이어 이번에도 1조원 수준의 상환이 이루어지면서 연결 기준 연간 약 1000억원 이상의 이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KCC는 약 4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였다.

상환재원은 KCC가 보유한 HD한국조선해양 주식 205만4614주를 기초자산으로, 교환가액 42만9650원에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총 8828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교환사채란 일정 조건에 따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채권의 일종으로, 투자자는 시장상황에 따라 원금 대신에 KCC가 보유한 HD한국조선해양 주식으로 교환해갈 수 있다.

특히 최근 한국조선해양의 배당성향과 배당에 대한 권리를 여전히 KCC가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EB발행으로 발생하는 이자비용도 거의 부담하지 않게 될 것으로 보인다.

KCC는 이번 EB발행으로 주식의 매각 효과를 극대화할 뿐 아니라, 자금 조달의 효율성과 유연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KCC는 2019년 30억달러라는 거액을 들여 글로벌 실리콘 기업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를 인수했다.

당시 일각에서는 ‘승자의 저주’를 우려했했으나, 실리콘 사업은 현재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실리콘은 자동차, 반도체, 의료 등 전방산업에 필수적인 첨가제로써 미래 산업의 기초가 되는 소재일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실리콘의 활용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실리콘 시장 규모는 224억달러로 2031년에는 405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KCC 관계자는 “이번 조치를 통해 최근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실행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실리콘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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