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교 인투셀 대표이사가 지난 4월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상장에 대한 포부와 미래 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임서아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0085_685640_2927.png)
에이비엘바이오(ABL Bio)가 인투셀과의 기술이전 계약을 전격 해지하면서 동일 플랫폼 기술을 공유 중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협업에도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는 전날 공시를 통해 인투셀과 지난해 10월23일 체결한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제3자의 선행특허와의 충돌 가능성’을 해지 사유로 들었다.
문제의 핵심은 인투셀이 보유한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 중 하나인 ‘넥사테칸(Nexatecan)’ 기반 페이로드다. 특히, 에이비엘바이오가 선택한 ‘넥사테칸3(NxT3)’가 FTO(Freedom To Operate, 특허침해 분석) 과정에서 중국 기업의 기존 특허와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며 계약 해지로 이어졌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안에 대해 “출원 후 18개월간 비공개되는 특허 출원 기간 중 발생한 문제로, 고의적인 침해는 아니며 일반적인 특허 검토로는 발견이 어려운 사안”이라고 분석했다.
인투셀은 주요 ADC 플랫폼으로 △오파스(Opas) △PMT △넥사테칸(Nexatecan)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와의 협업에서는 오파스-넥사테칸 플랫폼이 사용됐다.
현재 인투셀은 삼성바이오에피스와도 협업 중이다. 양사는 지난해 12월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 과정에서도 넥사테칸 기술이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교 인투셀 대표는 지난 1월 “독성이 약한 약물을 여러개 접합하는 기술을 인투셀의 링커에 최적화한 것이 바로 넥사테칸 기반 기술”이라며 “이 기술이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제공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대 5개의 암을 표적하는 항체를 접합해 ADC 항암제를 개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번 이슈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삼가고 있다. 업계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계약 시 넥사테칸 계열을 포함한 페이로드를 사용했다면, 에이비엘바이오와 유사한 특허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사용 중인 페이로드가 NxT3 계열일 경우, 동일한 특허 충돌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투셀과 협업 중인 또 다른 기업인 와이바이오로직스는 NxT3와는 무관한 다른 화합물 계열의 페이로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와이바이오로직스 측은 “현재 개발 중인 B7-H3 항체 기반 ADC 파이프라인(YBL-015)은 이번 이슈와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인투셀 측은 “에이비엘바이오가 선택한 NxT3는 넥사테칸 시리즈 중 하나로, 현재 30종 이상의 약물 후보군이 존재한다”며 “이번 사안은 비공개 특허 기간 내에 발생한 사항으로 고의적인 침해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다만 업계는 이번 특허 이슈가 향후 인투셀의 ADC 플랫폼 기술 신뢰도와 협력사 확대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이날 인투셀의 주가는 전날보다 1만50원(25.90%) 급락한 2만875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낙폭을 29% 넘게 확대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