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지난 4월9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0451_686058_4157.jpg)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가 전환우선주(CPS) 577만8196주 전량을 보통주로 전환하기로 했다. 시장 내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전환된 주식은 오는 2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14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7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 주요 기관투자자(한국산업은행,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하나금융그룹, 컴퍼니케이파트너스)들과의 협의 하에 보통주 전환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들 기관은 이중항체 ADC(항체약물접합체)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측은 “오버행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인지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는 해당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일부만 전환할 경우 남은 물량이 계속해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전량 전환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이상훈 대표는 “기관 투자자들과의 긴밀한 논의를 통해 100% 일시 전환이 가장 효과적인 해법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며 “회사의 주요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연구개발(R&D) 집중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현재 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 ABL206, ABL209의 미국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IND(임상시험계획서) 제출을 준비 중이다.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Grabody-B)’ 기반의 기술사업화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영국 글락소스 미스클라인(GSK)와 최대 4조1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성과를 입증했다.
면역항암제 분야에서는 4-1BB 기반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Grabody-T)’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ABL111(지바스토믹)은 최근 임상 1b상에서 의미 있는 병용요법 데이터를 내놓으며 시장 기대감을 키우는 중이다.
담도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ABL001(토베시믹)은 올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 승인 신청을 목표로 임상 2/3상 결과를 공개한다. 주요 지표로는 전체 생존율(OS), 무진행 생존기간(PFS)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에이비엘바이오는 Grabody-B를 기반으로 ABL001, ABL202, ABL301, ABL111, ABL503, ABL105, ABL103, ABL104 등 8개 파이프라인의 임상 개발을 미국, 중국, 호주, 한국 등에서 진행 중이다. 이중 ABL001은 미국 FDA로부터 패스트트랙(Fast Track) 지정을 받았으며, ABL111은 지난 5일 폐막한 ‘유럽종양학회 소화기암 학술대회(ESMO GI)’에서 니볼루맙 기반 삼중 병용요법에 대한 고무적인 임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중항체 기반의 혁신 신약 개발과 글로벌 기술이전을 통해 바이오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