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출처= EBN]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출처= EBN]

코스피가 연고점을 연일 경신하는 등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 랠리가 이어지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온기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상반기 대어급 IPO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으나 하반기 증시 훈풍에 힘입어 대형 IPO가 줄줄이 등장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대어급 IPO 주관 여부에 증권사들의 리그테이블 순위도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3210선을 돌파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은 올해 상반기 코스피 +28.01%, 코스닥 +15.23%로 반등에 성공했고 IPO 시장도 전년 동기 대비 활기를 되찾았다. 작년 상반기에는 총 공모규모 1조6711억원으로 29개사가 상장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2조2095억원 규모로 총 38개사가 증시에 입성했다. 코스피 상장 기업도 2개사에서 4개사로 늘었다.

하반기에도 국내 주식시장의 투자 열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 코스피가 3400~3500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주식시장 투자가 많아진 만큼 IPO를 앞둔 기업들도 서둘러 증시 입성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

IPO 시장 온기는 대어급에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IPO 시장이 개선되긴 했으나 LG씨엔에스, 서울보증보험이 상장 직후 부진을 면치 못했고 디엔솔루션즈와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상장 절차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공모 철회를 결정을 내리면서 예상보다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뎠다. 이달 코스피 시장에 대어급인 대한조선이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인데, 조선주 호황에 힘입어 흥행에 성공한다면 예비 상장사들의 IPO 추진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대한조선에 이어 더핑크퐁컴퍼니, 명인제약 등이 IPO 청구를 한 후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두나무, 현대오일뱅크, SK쉴더스, CJ올리브영, 무신사, 케이뱅크 등이 향후 상장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의 3번째 도전, 무신사의 국내 증시 상장, 빗썸 등 신산업 상장과 메가존클라우드, 리벨리온과 같은 AI 산업의 본격화 등 신규상장 시장을 뜨겁게 만들 기업들이 준비 중인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IPO 시장의 반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증권업계 주관 경쟁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IPO 주관 시장에서 미래에셋증권이 3663억원을 주관하면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KB증권(3190억원), 메릴린치·모건스탠리(2435억원), 대신증권(1938억원), 삼성증권(1819억원), 한국투자증권(1766억원), 신한투자증권(1457억원), NH투자증권(1197억원) 순으로 주관실적을 거뒀다.

최근에는 대신증권(2468억원), 한국투자증권(2116억원), 삼성증권(2069억원)이 주관금액 2000억원을 돌파하며 상위권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대어급 IPO 주관 1~2건에 따라서 순위가 크게 요동칠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도 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 주관실적 960억원으로 9위에 그쳤으나 연간 기준 5831억원을 기록하면서 2위까지 오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의 주관 순위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단순히 규모나 건수에 집중하기보다 내실 있는 상장 성과를 꾸준히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IPO 규제 개편안에 따른 수요예측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증시 호황으로부터의 낙수효과가 이를 상쇄하기에 충분할 전망”이라며 “다수의 딥테크 유망 종목이 하반기 IPO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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