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행명 명인제약 대표이사는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명인제약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임서아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8623_695548_4845.png)
“성장을 위한 인재 확보와 글로벌 확장을 위해 상장을 추진하게 됐을 뿐 승계와는 무관합니다.”
이행명 명인제약 대표이사는 15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명인제약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는 일각에서 제기된 명인제약의 상장이 승계목적이라는 논란에 대한 해명이다.
명인제약은 지난 40여 년간 중추신경계(CNS) 치료제 분야에 집중하며 국내 시장 1위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해외 기업과의 글로벌 라이선싱과 신약 공동연구 파트너십 추진 과정에서 비상장사라는 한계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우수 인재 채용 경쟁에서도 불리한 입지에 놓였던 만큼 상장을 통해 신뢰성을 높이고 인재 확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장은 “기업 경영은 반드시 능력 있는 전문경영인이 맡아야 한다는 것이 소신”이라며 “3~4년 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상장은 성장과 신뢰를 위한 과정이며 직원들에게 훌륭한 창업자이자 사장으로 기억되는 것이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명인제약은 1985년 설립 이후 200여 종의 CNS 전문의약품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31종의 단독의약품 보유 △특허 무효 소송을 통한 우선판매권 확보 △원료합성부터 완제 생산까지 아우르는 수직계열화 △전국 단위 MR 네트워크 기반의 영업·마케팅 역량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
2024년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2694억원, 영업이익 928억원을 기록했으며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이 30%를 상회해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명인제약은 펠렛 제형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펠렛은 복용 편의성과 약효 지속성, 부작용 최소화 등에서 장점을 지닌 차세대 제형으로, 기존 정제의 한계를 보완한다.
이를 위해 교반·층도포·구형화 등 핵심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했으며, 발안 제2공장 부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펠렛 전용 생산시설을 신축 중이다. 해당 공장은 2025년 준공, 2026년 시험 가동 및 GMP 인증을 거쳐 2027년부터 연간 최소 2억5000만 캡슐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탈리아 뉴론(Newron)과 협력해 조현병 신약 ‘에베나마이드(Evenamide)’의 국내 독점권을 확보했으며,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향후 글로벌 진출을 위해 유럽 EMA·EU-GMP, 미국 FDA, 일본 PMDA 인증을 추진하고 중국 및 동남아 시장에서는 현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맞춤 전략을 전개할 계획이다.
명인제약은 이번 상장에서 340만 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 밴드는 4만5,000원~5만8,000원으로 책정됐다. 이에 따른 총 공모 금액은 1530억원~1972억원 수준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다.
공모가 산정과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내용도 공개했다. 명인제약의 공모가가 산정된 이후 업계에선 공모가가 상당히 저평가됐으며 이는 승계의 목적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와 관련해 명인제약 관계자는 “공모가를 일부러 낮게 책정한 것은 아니며 에비타(EBITA)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했다”며 “배당은 업계 평균(약 30%)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주주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최고의 주주환원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명인제약은 이번 상장을 발판 삼아 “국내 대표 CNS 전문 제약사에서 세계 제약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성실한 사업 운영과 높은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 신뢰를 강화하고 차세대 제형과 신약 개발을 통한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