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 웨이에서 열린 슈퍼레이스 4라운드 그리드 워크 [출처=진명갑 기자]
12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 웨이에서 열린 슈퍼레이스 4라운드 그리드 워크 [출처=진명갑 기자]

서한그룹 프로레이싱팀 '서한GP' 톱3 드라이버(정의철·장현진·김중군)의 완벽한 승리다. 넥센타이어의 압도적인 기술력이 슈퍼레이스 포디엄을 빛냈다.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낮 시간 야외활동 자제, 그늘 휴식, 수분섭취 등 건강관리에 유의 바랍니다”

7월 12일, 기상청이 발송한 재난안전 안내 문자다. 이날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의 체감온도는 35도에 달했다. 트랙 위는 열기로 달아올랐고, 서킷에는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하지만 관중석은 빈틈이 없었다. ‘2025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4라운드를 관람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관람객은 총 2만9210명. 올 시즌 단일 라운드 최다 관중 기록이다. 숨 막히는 더위 속, 시즌 경쟁 역시 숨 가쁘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올 시즌 슈퍼레이스는 총 9개 라운드로 구성된다. 8~9라운드는 이틀 연속 경기로 치러지는 ‘더블 라운드’다. 그 중심에 선 4라운드는 시즌 반환점을 지나는 분기점이자, 순위 싸움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다. 이날 경기장은 응원과 긴장, 기대와 환호가 얽힌 열기로 가득했다.

관중석은 만석이다. 그늘 아래 잔디밭에는 돗자리를 펴고 휴식을 취하며 경기를 관람하는 가족, 연인 단위의 팬들도 많았다. 간간히 분사되는 물대포는 더위를 식히고, 환호 속 웃음을 자아냈다.

팬존에는 다채로운 먹거리를 판매하는 푸드트럭이 줄지었다. 다양한 브랜드 이벤트 부스 앞에는 인산인해다. 쿨링존에서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퍼졌고, 맥라렌·페라리 등 슈퍼카가 전시된 공간에서는 기념촬영이 끊이지 않았다.

슈퍼레이스 관람객이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출처=진명갑 기자]
슈퍼레이스 관람객이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출처=진명갑 기자]

해가 기울 무렵, 모든 선수와 차량이 도열한 가운데 관람객이 서킷 위를 직접 걸을 수 있는 ‘그리드 워크’가 열렸다. 무대에 오른 가수 소유, 한해, 신스는 공연으로 분위기를 달궜고, 드라이버들과의 포토타임은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 결승전은 야간에 진행됐다. 어둠 속 관람객들은 야광봉을 흔들며 트랙을 밝히고, 차량 추월이 일어날 때마다 쏟아지는 환호로 경기장을 뒤덮었다. 더위조차 잊은 열기였다.

결승전이 끝난 후에도 관중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다이나믹 듀오와 신스의 공연이 이어지며 여름밤의 레이스 축제를 완성했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 '챔피언 향한 혈전'

결승은 오후 8시께 시작됐다. 총 37랩(93.906km)을 가장 빨리 주행하여 체커기를 받아야 한다.

이날 주인공은 서한GP다.

정의철은 50분 20초 510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다. 시즌 첫 승을 신고. 장현진(2위), 김중군(3위)이 뒤를 이으며 ‘서한GP 포디엄’을 완성했다.

이 결과는 결코 예측 가능하지 않았다. 예선에서 금호타이어 이창욱이 폴포지션을 차지했고, 정의철과 장현진은 2·3위, 김중근은 5위로 뒤를 이었다. 더욱이 이번 경기는 의무 피트스톱이 없는 짧은 거리 구성으로, 폴포지션의 중요도가 컸다.

결승 초반 이창욱은 9랩까지 선두를 지켰지만, 차량 이상으로 피트로 들어가면서 흐름이 무너졌다. 정의철과 장현진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안정적인 주행으로 각각 1, 2위를 완성했다.

서한GP의 (왼쪽부터)장현진, 정의철, 김중근이 포디엄에 올랐다. [출처=슈퍼레이스]
서한GP의 (왼쪽부터)장현진, 정의철, 김중근이 포디엄에 올랐다. [출처=슈퍼레이스]

김중근의 레이스는 드라마다.

첫 랩에서 오네레이싱 김동은과의 접촉으로 12위까지 밀려났지만, 이후 빠른 복귀와 거침없는 추월쇼로 33랩에서 노동기를 제치며 3위로 올라섰다.

포디엄 싹슬이로 서한GP는 팀 포인트 누적 74점을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섰다. 금호타이어 후원팀 SLM(107점)과의 격차를 33점으로 좁혔다. 드라이버 포인트에서도 김중근이 51점으로 이창욱(60점)과의 격차를 한 자릿수로 줄였고, 정의철은 41점으로 종합 4위에 올라섰다. 장현진도 시즌 첫 포디움에 오르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았다.

4라운드는 경기력, 관중 열기, 시즌 판도까지 모두가 ‘최고’를 향해 달린 하루였다. 팀과 드라이버 간 격차는 좁혀졌고,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경쟁 구도로 접어들고 있다.

슈퍼레이스 관계자는 "2025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5라운드는 오는 8월 9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펼쳐진다"며 "시즌 반환점을 지난 레이스는 이제부터 진짜 승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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