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지난 3월 출시한 올해 첫 신작 'RF 온라인 넥스트'. [출처=넷마블]
넷마블이 지난 3월 출시한 올해 첫 신작 'RF 온라인 넥스트'. [출처=넷마블]

게임 산업이 연간 11조원이 넘는 수출액을 기록하며 콘텐츠 산업 수출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지만 잇단 게임사 직원들의 불법 행위에 대외 신인도 하락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 자회사 넷마블 엔투 직원이 게임 아이템을 임의로 조작해 팔다가 적발됐다. 

넷마블 'RF 온라인 넥스트' 제작진은 지난 10일 공지사항을 통해 "내부 직원의 비정상 아이템 판매라는 충격적이고 죄송스러운 사건을 확인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RF 온라인 넥스트'는 넷마블이 지난 3월 출시한 올해 첫 신작이다. 출시 이래 앱 마켓 매출 순위 상위권을 기록하며 넷마블의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넷마블 엔투가 개발사다. 

넷마블에 따르면 넷마블 엔투 개발실 소속 직원 A씨는 게임 내에서 거래 가능한 아이템인 '+10 반중력 드라이브'를 비정상적으로 만들어 총 16개를 판매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게임 데이터베이스에 직접 접근해 '반중력 드라이브'의 강화 수치를 10으로 임의 조작, 고가의 아이템을 임의로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넷마블은 자체 조사를 통해 A씨는 아이템을 팔아 얻은 재화를 현금화해 500만원 가량을 챙겼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A씨의 비정상 아이템 강화 및 거래 이력 확인 즉시 A씨를 업무에서 배제했다. 사용한 계정도 영구 정지·압류했다. A씨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향후 부당 행위에 대한 민·형사 조치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게임사 직원의 불법 행위는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스마일게이트의 '로드나인'에서 스마일게이트 직원이 캐릭터 정보를 외부에 유출했다. 유출자는 특정 길드에 해당 정보를 전했고, 이 길드는 해당 정보를 이용해 게임 내에서 이득을 챙겼다. 

문제는 이러한 사건이 꾸준히 발생하며 게임 산업에 대한 신뢰를 갉아 먹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올해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용자가 많은 인기 게임에서 사건 발생 빈도가 높았다.  

또한 게임 산업은 수출 비중이 높고 콘텐츠 수출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게임 산업은 2023년 기준 84억달러(약 11조5500억원)를 수출했다. 국내 콘텐츠 수출의 62.9% 해당하는 규모로 음악 산업(7%)의 9배에 육박한다. 

그러나 이러한 내부자 불법 행위가 지속되면 대외 신인도 하락과 함께 게임성·서비스 품질에 대한 의구심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내부 통제 강화와 임직원 대상 보안·윤리 교육 등으로 재발 방지에 힘쓰고 있지만 게임 산업 환경에 맞는 보안 기준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대형 라이브 게임은 매달 업데이트를 진행하는데 수십명의 개발자가 함께 업데이트를 하고 오류를 잡는다"며 "그 과정에서 불순한 의도를 가진 사람이 표나지 않는 방법으로 이득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해 돈을 벌려고 하면 사전에 막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과금이나 아이템 유료화 등 금전적인 것과 연관된 부분은 애초에 로그인할 수 있는 사람을 철저히 제한한다든지, 이중삼중의 보안체계와 승인 과정을 거쳐야 하는 식으로 보안 시스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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