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젠 사옥 전경.[출처=프로젠]](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0478_686094_316.png)
국내 바이오기업 프로젠과 미국 라니 테라퓨틱스(Rani Therapeutics)가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경구형 비만치료제 ‘RPG-102(RT-114, 경구형 PG-102)’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 내분비학회 연례 학술대회(ENDO 2025)에서 ‘주사제 대비 동등 이상의 생체이용률과 체중감소 효과를 확인했다’는 비임상 결과를 내놓으면서다.
프로젠과 라니 테라퓨틱스는 ‘ENDO 2025’에서 포스터 발표를 통해 RPG-102의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라니 테라퓨틱스의 정밀 경구약물 전달 플랫폼인 ‘RaniPill®’을 통해 GLP(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2 이중작용제를 경구로 투여했을 때 체내 흡수율과 약리학적 효과를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RPG-102는 비글견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평균 111%의 생체이용률을 기록해 기존 주사제 대비 동등 이상의 흡수율을 보였다. 체중감소 효과는 평균 6.7%로 주사제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경구 투여군은 약효의 표준편차가 ±1.4%로 주사제군(±5.4%)보다 낮아 보다 일관된 약효를 발현했다. 이는 RaniPill®의 정밀한 소장 약물 전달 능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RPG-102는 투여 동물의 90%에서 성공적인 체내 노출을 확인했으며, 혈중 약물 농도와 식욕 억제 효과 간의 뚜렷한 정적 상관관계도 입증됐다. 이 같은 결과는 RPG-102가 기존 GLP-1 기반 치료제와 차별화되는 기전으로, 향후 비만 치료의 새로운 옵션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게 프로젠 측 설명이다.
프로젠 측은 “PG-102가 근육량 보존형 체중감량, GLP-2 매개 장점막 안정화, 낮은 위장관 부작용 등의 차별성을 갖춘 데다 경구형 전달 플랫폼이 더해지며 주 1회 복용이 가능한 고급 치료제로 개발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프로젠 김종균 대표는 “RPG-102는 주사제 복약 순응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동시에 체중 감량과 근육 보존 효과를 모두 제공하는 전략적 가치가 높은 후보물질”이라며 “이번 전임상 결과는 경구 제형에서도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한 첫 GLP-1/GLP-2 이중작용제로서, 글로벌 파트너링 기회를 더욱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