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픽사베이]](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9713_662096_177.jpg)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점유율을 독점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경구용(먹는) 비만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사형인 위고비와의 차별화를 통해 판을 흔들어보겠다는 전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위고비는 지난 2021년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이후 현재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의 약 74%를 점유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위고비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GLP-1 유사 성분으로 만들어진 주사제다.
비만치료제 시장의 급속한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글로벌 매출액 상위 10개 의약품 중 4개가 비만치료제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러한 시장 동향에 발맞춰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건 글로벌 빅파마들(거대 제약사)이다. 현재 일라이 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로슈, 화이자, 바이킹 테라퓨틱스 등이 경구용 GLP-1 개발에 뛰어든 상황이다. 이 가운데 일라이 릴리의 '오르포글리프론'가 가장 빠르게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비드 릭스 일라이 릴리 CEO는 "오르포글리프론이 이르면 내년 초 승인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르포글리프론은 현재 임상 3상 중인데, 앞서 임상 2상 결과 26주 투여 후 8.6~12.6%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고 36주차에는 최대 14.7%의 체중 감량을 달성하는 결과를 얻어냈다.
화이자도 비만치료제 개발에 재도전하고 있다. 앞서 화이자는 2023년 12월 개발 중이던 '다누글리프론'의 1일 2회 제형 임상시험을 한 차례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임상 2b상 시험에서 통계적으로는 체중 감소 효과를 냈지만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다수의 시험 참가자들이 투약을 포기한 것.
이에 화이자는 지난해 다누글리프론의 개발 방향을 수정해 1일 1회 제형의 새로운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는 이전 버전에서 발생한 부작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인 동시에 시장에 나와있는 제품과 차별화를 두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일동제약은 자회사 유노비아를 통해 GLP-1 계열의 경구용 비만치료제 'ID110521156'을 개발 중이다. 상용화 목표는 2030년으로 일동제약은 기술수출 전략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 경쟁은 향후 비만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바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라며 "주사제 위주의 시장에서 경구용 비만치료제의 등장은 시장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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