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영 한미약품 R&D(연구개발)센터장이 간담회에서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 [제공=JPM 공동기자단]
최인영 한미약품 R&D(연구개발)센터장이 간담회에서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 [제공=JPM 공동기자단]

[샌프란시스코(미국)=김창권 기자] “우리가 비만치료제 시장에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차별화된 명확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고 기존 치료제에서 해결할 수 없었던 근육 감소 부분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 2025)’에 참여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최인영 한미약품 R&D(연구개발)센터장은 현지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최 센터장은 “일각에서 일라이릴리나 노보노디스크 등의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들이 비만치료제 시장을 다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약품이 차별화를 가진 것인지 의문을 갖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며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비만치료제는 3중 작용제로, 가장 특이점은 근육량을 늘려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간 출시된 비만치료제는 체중 감소와 함께 근육량도 줄어드는 문제가 있었는데, 한미약품이 개발하고 있는 제품은 지방을 빼주면서도 근육량을 늘려준다는 것이다. 또한 비만치료제를 사용하는 이들 중에는 체중은 정상인데, 지방만 유지돼 대사성질환을 가진 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최 센터장은 “우리 비만치료제가 근육량을 늘려주는 기전은 쉽게 말해 근육세포 숫자를 늘려주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며 “근육량 증가 하나만으로도 제품 밸류에이션은 충분하다고 보며, 환자 특성에 맞는 약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약의 유효기간과 관련해서 그는 “비만치료제는 디지즈 컨트롤로 보는데, 약을 중단하면 원상 복구되는 형식을 말한다”며 “때문에 평생 비만치료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불안감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를 줄여주고 체중 감량을 유지하는 단계에서 먹는 GLP-1 포지션을 같이 개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미약품은 글로벌 빅파마에 비해 자본력 등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있어 글로벌 임상 등에서 제약이 있다 보니 개발속도가 다소 늦다는 점은 문제로 꼽았다. 그럼에도 한미약품은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인 삼중작용제 ‘HM15275’와 근육량을 늘리는 ‘HM17321’의 경우 지속적인 개발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기술수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는 “한미약품이 15년 전 기술수출을 하면서 관심이 적었던 바이오 분야가 돈이 된다는 것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며 “지금도 비만치료제는 언제든지 기술수출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지만, 제품 개발에 진심인 파트너사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지난해 경영권 분쟁에 따른 한미약품 상황에 대해선 신약개발 등 우려가 많았지만 흔들림 없이 잘 진행했고 잘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센터장은 “여러 우려들 중에 신약개발에 차질을 여쭤보시는데, 회사 상황과 별개로 신약 개발 분양에서 새로운 모달리티(치료 접근법)를 늘리는 등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일각에서 연구 인력이 줄어든 것 아니냐고 물어보기도 하는데, 오히려 작년에 30명이 늘어 180명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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