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이 미국 내 디지털 헬스케어 조인트 벤처 설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SK바이오팜]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이 미국 내 디지털 헬스케어 조인트 벤처 설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SK바이오팜]

[샌프란시스코(미국)=김창권 기자] SK바이오팜이 북미 시장에서 AI(인공지능) 기반 뇌전증 관리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미국 내 조인트 벤처(JV)를 설립하는 등 전략 강화에 나선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5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 2025)’에서 남미 최대 제약사 중 하나인 유로파마(Eurofarma)와 미국 내 JV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글로벌 디지털 헬스 시장은 연평균 25%의 성장이 예측되며, 특히 AI 기술을 활용한 진단 및 관리 영역에서 투자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가운데 원격 뇌전증 치료(Tele Epilepsy) 시장은 오는 2032년까지 약 18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북미는 세계 시장의 약 47%를 차지하는 최대 단일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앞서 SK바이오팜과 유로파마는 지난 2022년부터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명 엑스코프리)’의 중남미 출시를 위해 협력해왔다. 이 과정에서 양사는 신뢰를 쌓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과 경험을 결합해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

특히 이번 JV는 SK바이오팜의 뇌파 분석 인공지능(AI) 기술과 웨어러블 디바이스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기반 뇌전증 관리 솔루션’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해당 솔루션은 실시간 발작 모니터링 및 데이터 기반 치료 계획 지원을 통해 의료진과 환자 간 소통 강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또한 환자 접점 플랫폼(patient engagement platform)을 확보해 디지털 방식으로 건강 관리를 지원하고 개인 맞춤형 진단 및 처치를 가능하게 할 전망이다.

JV 본사는 미국에 설립될 예정이며, 현지 경영진 채용과 현지화 전략 수립 등 체계적인 준비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세노바메이트 직판 네트워크를 활용해 빠른 시장 안착도 기대된다. SK바이오팜은 최소 3년간 운영 자금을 확보한 상태로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실행할 방침이다.

유로파마는 중남미 주요 제약사로서 다년간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JV에서는 AI 학습 데이터 구축 및 확보에 적극 기여하고 JV가 북미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SK바이오팜은 AI 기반 뇌전증 관리 플랫폼 ZERO와 신약 연구 개발 효율성을 높이는 R&D(연구개발) 플랫폼 허블 플러스(HUBLE Plus)를 중심으로 혁신적인 디지털 헬스케어 접근법을 추진하고 있다. ZERO는 JV 등을 통한 기술 고도화 및 상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허블 플러스는 SK바이오팜의 신규 R&D 모달리티인 RPT와 TPD 분야의 연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혁신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SK바이오팜은 혁신과 기술 고도화 투 트랙(two track) AI 전략을 통해 신약 개발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신약 후보 물질을 빠르게 발굴하는 한편, 기존 출시된 자사 의약품과 최신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의 결합을 통해 환자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의료 효율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유로파마와의 협력이 글로벌 확장을 위한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며 “JV를 통해 북미에서 AI 기반 뇌전증 솔루션 성공적으로 선보여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