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의 2024 JPMHC 발표 모습.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의 2024 JPMHC 발표 모습.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사업 영역 확장을 노리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 사이에서는 긴장감과 함께 기대감이 감돈다. 

특히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등 각 기업 수장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전략과 비전 등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주요 인사들이 오는 13일(현지시간)부터 16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M 2025에 참여해 회사의 향후 사업 계획과 중장기 비전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핵심 무대인 그랜드 볼룸에서 ‘메인 트랙’ 발표자로 나서 K-바이오를 알린다.

발표에 나서는 존림 대표는 ‘4E(Excellence)’를 주제로,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내실 있는 성장을 이끈 배경과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 확대, ADC(항체·약물접합체) 전용시설 등과 관련한 중장기 비전을 설명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에서는 서정진 회장 외에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장남인 서진석 경영사업부 대표가 항암신약 파이프라인의 상세 개발 타임라인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발표 후 직접 투자자들과 현장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올해는 중소바이오 기업들의 진출도 눈에 띄는데, 대표적으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처음으로 메인 트랙 발표에 나선다. 이정규 대표가 직접 발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 후보물질 ‘BBT-877’을 비롯한 회사의 주요 연구개발(R&D) 과제와 향후 기업 성장 전략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또한 브릿지바이오는 JPM 기간 동안 다수의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들과 BBT-877의 기술이전 계약 타진을 위한 구체적 협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와 휴젤, 클래시스 등은 이번 JPM에서 아시아태평양(APAC) 트랙으로 발표에 나선다. 먼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초대 사장인 이원직 대표가 물러난 만큼 제임스박 신임 대표가 이번 행사에 직접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제임스 박 대표는 내년 초 1공장이 완공될 것으로 예상되는 인천 송도 바이오 캠퍼스 추진 현황과 미국 ADC 전용시설 등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 방향 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주목되는 부분은 롯데그룹 3세인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이 참석할지다.

신 부사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 전략실장을 겸하고 있는 만큼 롯데그룹의 미래 사업 전략을 직접 챙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 일정을 소화한 신 부사장은 국내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다시금 출장길에 오를지 주목된다.

휴젤은 에바 황 CFO(최고재무책임자)가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되며 클래시스는 아직 발표자를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공식 초청을 받은 기업인 알테오젠의 박순재 대표, 온코닉테라퓨틱스의 김존 대표, 디앤디파마텍의 이슬기 대표 등도 직접 나설지도 관심사다.

특히 JPMHC이 종료된 직후인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만큼 제약·바이오 수장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헬스케어 정책에 관해 많은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취임을 앞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민의 보건 증진을 목적으로 미국 내 필수 의약품의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시사하고 있는 만큼 바이오시밀러(생물 복제약)를 적극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에 대한 견제도 지속할 것으로 보여 국내 CDMO 기업의 성장 기회도 엿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업계에서 가장 큰 무대인 만큼 대표가 직접 나서서 회사의 전략을 발표하게 되면 그 만큼 무게감이 실리게 되고 영향력도 있을 것”이라며 “올해 트럼프 행정부가 집권하면 그에 따른 전략도 바뀔 수 있는 만큼 글로벌 빅파마들과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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