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JP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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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로 반도체주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면 다음 주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JPM 2025’로 제약·바이오주가 들썩일 전망이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 2025)’는 매년 1월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개최하는 제약·바이오 업계 최대 투자 행사로 꼽힌다. 50여 개국 이상의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 기업 등이 참가해 신약 기술발표와 더불어 각종 투자 미팅이 이뤄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M 2025’를 앞두고 제약·바이오 종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일 종가 기준 이번 주(6~9일) KRX 지수는 CES 영향으로 반도체 지수가 8.39% 상승하며 전체 KRX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의료·정밀기기’ 지수와 ‘코스피200 헬스케어’ 지수는 각각 8.13%, 5.58% 상승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3.28%)을 웃돌았다.

국내 대표적인 바이오 종목들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명실상부 국내를 대표하는 대표 바이오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도 메인트랙 발표를 예정하고 있다. 이에 전일 종가 기준 올해 6거래일 중 이틀을 제외하고 4거래일을 상승 마감하며 지난 8일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종가 100만원을 넘겼다.

행사 이틀째인 14일 오후 3시(현지시간) 발표가 예정돼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림 대표가 발표자로 나서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과 항체약물접합체(ADC)와 관련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개한다.

셀트리온은 올해 서정진 회장이 직접 신약 개발전략 관련 발표를 예고하며 새해 6거래일 중 5거래일을 상승 마감했다. 서 회장은 14일 오후 5시 15분 JPM 메인트랙에서 신약 파이프라인 상세 개발 타임라인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발표 후 투자자들과 현장 질의응답도 진행할 예정이다.

행사 첫 날인 13일 현장 발표기업으로 선정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의 이달 주가 상승률은 전일 종가기준 20.8%다. 개발 중인 특발성 폐섬유증(IPF) 신약 후보물질을 소개할 것으로 알려져 있는 브릿지바이오는 올해 처음으로 발표 기업으로 선정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메인 컨퍼런스 발표 외에도 미팅 참가기업들의 주가 상승세도 눈에 띈다. △온코닉테라퓨틱스(16.27%) △디앤디파마텍(15.43%) △유한양행(11.29%) △리가켐바이오(12.11%) △에이비엘바이오(7.19%) △이엔셀(16.47%) △강스템바이오텍(11.88%) △파로스아이바이오(17.96%) △DXVX(14.57%) △에스티큐브(14.28%) △샤페론(21.71%) 등이 전일 종가 기준 이달 들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JPM의 경우 발표 기업도 중요하지만 투자 미팅을 통해 그간 굵직한 계약이 많이 성사됐던 만큼 미팅 참가만으로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2015년 한미약품이 JPM을 통해 사노피와 5조원대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켰으며 2018년 유한양행도 JPM에서 ‘레이저티닙’을 공개해 얀센과 1조4000억원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에이비엘바이오도 2022년 JPM에 참가해 사노피와 1조3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어 관련 내용도 다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행사 개최가 단순히 제약·바이오 섹터 상승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 참석 기업들의 가시적인 성과 도출 시 섹터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글로벌 빅파마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국내 기업들은 빅파마의 발표 내용을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의 방향성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며 “참석 기업들은 현장에서 파트너쉽, 기술이전 등에 대한 논의를 모색할 예정으로 향후 신규 계약체결을 기대해 볼 수 있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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