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2025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2025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샌프란시스코(미국)=김창권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헬스케어 투자 행사인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 2025)’가 개막한 가운데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행사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메인트랙에서 발표에 나서 K-바이오 비전 알리기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JPM 2025의 메인 행사장인 ‘그랜드 볼룸(Grand Ballroom)’에서 발표를 통해 5공장 준공 및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 개시 등을 통해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2024년 수주금액은 5조원을 돌파했고, 현재까지 누적 수주액도 176억 달러(이날 기준)를 넘어섰다”며 “2024년 연 매출액도 전년 대비 15~20% 증가할 전망으로 이는 상장 연도인 2016년 매출(2946억원)의 약 15배에 달하는 성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적·수주 성장은 압도적인 고품질의 생산능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며 “생산능력,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지리적 거점 등 3대 축 확장 전략에 속도를 내며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당장 오는 4월 완공 예정인 18만L 규모의 5공장을 통해 생산능력(CAPA)을 확대하고, 고객사의 요구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제2 바이오캠퍼스 건설도 오는 2032년까지 마칠 예정이다.

특히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6공장 착공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6공장은 5공장과 동일 규모인 18만L의 생산능력으로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96만4000L로 세계 1위 수준을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다만 6공장은 현재 검토 중으로 최종 착공 여부는 이사회 논의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또한 항암 영역에서 주목받고 있는 ADC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2024년 12월 ADC 전용 생산시설도 완공한 만큼 ‘지속가능한 CDMO(위탁개발생산) 파트너’를 목표로 고객사들의 ESG 경영을 적극 지원하는 동시에 바이오·제약 업계 내에서 지속 가능한 리더십을 선도한다는 목표도 내비쳤다.

존림 대표는 이날 발표에 앞서 진행한 간담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힘든 시장 환경에서도 그동안 언급한 경영 목표들을 다 달성하면서 신뢰를 많이 쌓아 놨다”며 “최근 경쟁사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시장에 참여하는 플레이어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잘 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다양한 옵션이 생기는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총괄 대표이사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의 메인트랙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셀트리온]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총괄 대표이사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의 메인트랙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셀트리온]

같은 날 그랜드 볼룸에서 메인트랙을 발표한 셀트리온은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전략’이란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발표에 나선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는 “그동안 축적해 온 항체 의약품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세대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ADC(항체·약물접합체)와 다중항체 기술에 집중해 2028년까지 13개 신약후보물질의 임상시험계획(IND)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나섰으며, 서 회장은 “셀트리온은 지난해 3조5000억원을 판매했고, 올해는 5조원 규모의 판매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바이오시밀러에 그치지 않고 신약 개발 등을 통해서 해마다 40%씩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서 회장은 앞서 진행한 간담회에서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주시시장에서 기업들이 저평가 돼 있는데, 4분기가 되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또 올해 상반기 내에 CDMO사업 확대를 위해 국내 공장 부지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 회장은 “지주회사인 셀트리온홀딩스의 나스닥 상장도 타진해보려고 하는데, 2년 뒤인 2027년 정도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셀트리온홀딩스는 헬스케어 관련 M&A(인수합병)도 추진하려고 하는데, 대상은 K-푸드와 인삼,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분야를 염두해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그랜드볼룸에서 메인발표에 나선 기업들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을 비롯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일라이릴리(Eli Lilly), 아스트라제네카(AZ) 등으로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들과 함께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어깨를 나란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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