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다양한 로봇들이 네이버 1784 사옥에 전시돼 있다. [출처=이경은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0693_686359_4522.jpg)
네이버가 로봇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미국 MIT와 휴머노이드 로봇 하드웨어 개발을 완료하고 해당 로봇의 운용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체 로봇 통합 플랫폼 ARC(AI·Robot·Cloud) 시스템에 적용 가능한 로봇을 확대, 생태계 확장을 노린다.
17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MIT와 공동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의 하드웨어를 이달 수령했다.
네이버는 지난 2020년부터 MIT와 로봇 분야에서 포괄적으로 협력하며 다양한 연구 ·개발(R&D)을 진행해 왔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하드웨어 공동 개발도 이러한 협력의 일환이다. 네이버가 하드웨어를 제조하는 기업이 아닌 만큼 최첨단 로봇의 하드웨어를 같이 개발할 수 있고 로봇 연구소가 있는 MIT와 손을 잡았던 것이다.
네이버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하드웨어 개발 완료에 앞서 MIT와의 협력을 올해 초 종료했다. 이제 네이버가 독자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두뇌와 손발을 움직일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선다. 이달부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1784 사옥에서 테스트에 들어간다.
네이버는 휴머노이드 로봇 외에도 이미 여러 종류의 로봇을 개발·실증하며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네이버 1784 사옥에서 직원들에게 커피나 배송물을 배달하는 '루키'가 대표적이다. 양팔 로봇 '앰비덱스(AMBIDEX)'도 1784에서 시연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서는 고중량 서버 등을 나르는 '세로(SeRo)'와 '가로(GaRo)'를 운영한다.
![네이버의 서빙·배달 로봇 '루키'에게 커피점 직원이 커피를 놓고 있다. 루키는 커피를 받고 수령처로 이동한다. [출처=이경은 기자 ]](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0693_686360_4540.jpg)
네이버는 이들 로봇을 운용할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로보틱스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네이버는 로봇 통합플랫폼 'ARC(AI·Robot·Cloud)'와 로봇 전용 운용체계(OS) '아크 마인드(ARC mind)'를 보유하고 있다. 아크 마인드는 네이버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웹 기반 로봇 전용 OS다. 지난해 3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글로벌 IT 전시회 LEAP 2024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ARC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네이버는 로봇을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에 연동해 움직임에 필요한 연산을 처리한다. 로봇 하드웨어 자체는 최소 컴퓨팅으로 작동하는 '브레인리스 로봇' 구조다. 이를 통해 수백대의 로봇이 충돌 없이 물흐르듯이 작동하는 시스템을 지향한다.
이번에 하드웨어 개발을 완료한 휴머노이드 로봇의 소프트웨어도 ARC와 연동해 개발 중이다. ARC 플랫폼에서 제어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ARC 플랫폼에서 구동 가능한 로봇의 종류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랩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에 들어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며 "휴머노이드 로봇이 아직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는 다른 서비스를 수행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급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네이버도 사업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24년 320억달러에서 연평균 45.5% 성장해 오는 2032년 6600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네이버의 로보틱스 기술의 수익화는 과제로 꼽힌다. 네이버의 로보틱스 기술은 아직 네이버 사옥과 데이터센터 등 네이버 생태계에서만 시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관해 네이버 관계자는 "로보틱스 기술 공급을 위해 일본, 사우디아라비아의 고객사와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