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오정희 특검보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브리핑을 하는 모습.  [출처=연합]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오정희 특검보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브리핑을 하는 모습.  [출처=연합]

재계를 둘러싸고 사법리스크가 확산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일명 '집사 게이트' 의혹에 연루된 기업 최고 경영진들을 줄소환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17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증권금융, 키움증권은 내일 오전 10시, HS효성은 해외 출장 관계로 다음 주 월요일 오전 10시에 출석한다"며 "카카오모빌리티와는 출석 일자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에게 17일 오전 10시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한 바 있다. 모두 참고인 신분이다.

'집사 게이트' 사건이란 김건희 집사로 불리는 김 모씨가 2023년 자신이 설립에 관여한 렌터카 업체 IMS가 부실기업임에도 김 여사와의 관계를 토대로 카카오모빌리티 등으로부터 180억여원을 부정하게 투자받았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김 모씨가 임원으로 재직하던 벤처기업 IMS모빌리티에 대기업과 금융투자사들이 총 184억원을 투입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김 모씨는 IMS가 대기업 등으로부터 투자 받은 184억원 중 46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경영진들은 일단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지만 향후 조사 경과에 따라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시 카카오모빌리티는 IMS모빌리티에 3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IMS의 누적 손실만 수백억원에 달하는 투자 부적격 기업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경영상의 현안을 해결해주는 대가로 투자금을 지급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렌터카 투자는 사업적 판단에서 진행된 것이란 입장이다.투자 2년 전인 2021년부터 IMS모빌리티를 비롯해 국내 렌터카 중개 서비스 관련 협력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결정한 사업적 판단이라는 입장이다. 2021년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되기 전이다.

HS효성과 계열사들은 2023년 IMS모빌리티에 총 3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와 후순위 채권을 투자했다. HS효성더클래스, 신성자동차, HS효성토요타, HS효성더프리미엄 등 조 부회장의 영향력 아래 있는 계열사들이 각각 5억~10억원씩 투자했다. 다만 모두 '후순위 채권'인 만큼 향후 상환을 기대하기 어렵다. 

HS효성은 IMS에 대한 투자와 관련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당시 모빌리티 계열사들은 신사업을 검토하면서 여러 벤처 기업을 접촉했는데, 자동차 딜러사 계열사와 렌터카 업체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투자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법원은 '집사 게이트'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 모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김 모씨는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뒤 현지에 머무르며 특검팀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