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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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이 7개월 만에 반등했다. 금리 인하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위축됐던 수신이 예금금리 상승과 유동성 확보 수요 등에 힘입어 증가세로 전환된 것이다.

1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98조5315억원으로, 전달보다 1374억원 늘었다. 지난해 11월부터 감소세를 이어오던 수신 잔액이 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저축은행 수신은 작년 10월 103조5989억원에서 11월 103조3649억원으로 줄어든 뒤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4월에는 98조3941억원으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었다.

수신 반등의 배경으로는 저축은행 예금금리의 '역주행'이 꼽힌다. 주요 시중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줄줄이 내리는 가운데, 저축은행들은 예금금리를 오히려 인상하며 예금 이탈을 막고 있다.

전날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00%로, 지난 4월 2%대까지 떨어졌던 수준에서 다시 3%대로 복귀했다.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4월 1일 연 2.98%, 5월에는 연 2.96%까지 내려갔으나, 6월부터 반등세를 보이며 이달 들어 3%를 넘어섰다.

PF 부실채권 정리 진척도 수신 회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업계는 상반기 공동펀드를 통해 총 1조4000억원 규모의 PF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하반기에도 추가 정리를 이어갈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자금 운용 여력이 개선되면서 저축은행들이 다시 수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예금자보호한도 상향(5000만원→1억원)에 앞서 자금 확보에 나선 움직임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예보한도 상향이 2금융권으로의 자금 유입을 촉진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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