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1306_687085_334.jpg)
임금 삭감 없이 주 4일제를 도입하면 업무 수행 능력이 향상되고 피로도와 수면 문제가 줄어드는 등 번아웃이 완화되며, 직무 만족도와 정신·신체 건강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대 줄리엣 쇼어와 원 판 교수팀은 과학 저널 네이처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ur)을 통해 미국·호주 등 6개국의 140여개 기업 소속 근로자 2800여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주 4일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이 같은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임금이 줄지 않는 조건에서 근무일과 근무시간을 단축한 결과, 직무 만족도와 전반적인 건강 지표가 유의미하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주 5일 근무 체계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원격근무 확대, 스트레스와 번아웃 증가 등 한계를 드러낸 만큼, 주 4일제나 6시간 근무제와 같은 제도 실험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도 진단했다.
해당 실험은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아일랜드 등 6개국 141개 조직의 2896명을 대상으로 시행됐고, 동일한 기간 동안 기존 5일제를 유지한 12개 기업의 근로자 285명과 비교도 이뤄졌다.
그 결과,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39.1시간에서 34.5시간으로 4.6시간 줄었으며, 30.8%의 근로자는 주 8시간 이상 근무시간이 감소했다. 근무시간이 줄어든 그룹일수록 번아웃 감소, 직무만족도 향상, 정신 건강 개선 등 긍정 효과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직무 만족도 개선 요인으로는 업무 수행 능력 향상(19.6%), 피로도 감소(8.4%), 수면 문제 감소(7.8%)가 지목됐고, 번아웃 완화에는 피로도 감소(48.1%)와 업무 수행 능력 향상(16.6%)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정신 건강 개선에는 피로도 감소(24.3%), 수면 문제 감소(10.9%), 업무 수행 능력 향상(10.5%) 등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다만 연구진은 실험에 참여한 기업들이 제도 도입에 우호적인 성향을 가졌을 수 있고, 데이터가 자기보고 방식(self-report)에 기반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는 “임금 감소 없는 근무시간 단축이 근로자 복지와 생산성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