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아이티켐 대표가 22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이티켐의 핵심 경쟁력과 상장 이후 추진할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출처=임서아 기자]
김인규 아이티켐 대표가 22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이티켐의 핵심 경쟁력과 상장 이후 추진할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출처=임서아 기자]

“아이티켐은 기술 경쟁력과 유연한 생산체계를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고객들과 함께 성장해왔습니다. 이번 상장을 계기로 설비 고도화와 기술 인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지속 가능한 첨단화학소재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김인규 아이티켐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이티켐의 핵심 경쟁력과 IPO(기업공개) 이후 추진할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아이티켐은 의약품뿐 아니라 디스플레이·이차전지 소재 등 다양한 산업 분야를 아우르는 첨단소재 CDMO(위탁개발생산) 전문기업이다. 연구개발(R&D)에서 공정개발·양산·품질관리까지 전주기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3년간 25건 이상의 공정개발을 완료하고 이를 실제 매출로 연결시키는 등 기술 사업화에도 성공했다. 2024년 기준 단 한 건의 부적합 사례도 발생하지 않으며 품질 무결점 성과를 기록했다. 

김 대표는 “장비 산업은 고객사의 설비 투자 시점에 따라 수요가 달라지지만 소재 산업은 한 번 공급망에 진입하면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며 소재 산업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지속 가능한 소재 기업이 드물다는 점에서 의문을 품었고 그 해답을 찾기 위한 고민 끝에 아이티켐을 인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이티켐 인수 전에는 프린터 카트리지용 OPC 소재 제조를 주력으로 했지만 시장 변화와 소송 등 외부 환경에 큰 영향을 받았고 OLED 소재나 제약 원료 사업 진출도 성과를 내지 못해 고전했다.

김 대표는 “사업의 생존을 위해 가장 먼저 추진한 것은 공정·설비·원료·인력 등 회사 운영의 모든 요소를 데이터베이스(DB)화하는 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일부 핵심 인력의 경험과 직관에 의존해왔다면 지금은 모든 운영 정보를 체계적으로 DB화해 의사결정에 반영하고 있다”며 “이 DB는 내부 생산 효율을 넘어서 글로벌 파트너와의 오픈 이노베이션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티켐은 현재 전자재료와 의약품 사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 약 500억원 중 60%가 의약품, 40%가 전자재료에서 발생했다. 반도체 접착 소재도 최근 코오롱인더스트리를 통해 인텔에 납품하면서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충북 오창 공장은 현재 전면 가동 중이며 OLED용 중수 소재 수요 증가에 맞춰 중수 생산 설비도 확충 중이다. 올해 4분기에는 중수 생산을 위한 디스플레이 라인도 완공될 예정이며 내년 1분기부터는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중수(D₂O)’의 국내 양산 설비도 직접 확보했다. 중수는 원래 100% 수입에 의존하던 소재로 LG디스플레이의 국산화 과제에 참여해 약 4년에 걸쳐 자체 생산 기술을 확보했다. 

순도 80% 수준의 폐중수를 고순도(99%)로 승급할 수 있는 승급기를 개발해 제품화했고 올해 중 추가 설치가 예정돼 있어 국내 전체 중수 수요의 약 22%를 자사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이란 핵시설 타격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글로벌 중수 공급망이 불안정해지면서 아이티켐의 생산 기반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의약품 부문에서는 SK바이오텍, 에스티팜 등 주요 고객사들의 신규 생산설비에 맞춰 납기를 맞추기 위해 상장을 서둘렀고 이 과정에서 까다로운 요건의 ‘테슬라 상장(성장성평가 특례상장 제도)’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단순 연구개발을 넘어 양산까지 고객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며 “기술과 기획, 생산 역량이 결합된 팀워크를 기반으로 고객사와 장기적 관계를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소재 회사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아이티켐은 이번 상장을 통해 2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며 공모가는 1만4500원~1만6100원, 총 공모금액은 290억원~322억원 규모다. 수요예측은 7월17일~23일까지, 일반 청약은 7월28일~29일 양일간 진행된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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