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셀트리온 사옥. [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왼쪽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셀트리온 사옥. [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국내 바이오를 대표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시장 호황 속에서 고속 성장하며 ‘연매출 5조원’ 시대를 향해 거침없이 진격하고 있다.

양사는 각각 CDMO(위탁개발생산)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 호조에 힘입어 상반기 기준 이미 전년 대비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이뤄냈다. 하반기 전망도 좋아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또한번 역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은 1조2899억원, 영업이익 47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50%, 영업이익은 9.46%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은 2조5882억원, 영업이익 9623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 별도 기준으로 보면 매출이 2조138억원, 영업이익은 9071억원을 올리며 창립 이래 최초로 별도 기준 상반기 매출 2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 성장 전망치를 직전 20~25%에서 25~30%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반영한 조치로 분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호조는 1~3공장 운영 효율 개선과 4공장 램프업(Ramp-up, 가동 확대) 등에 따른 영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최근 18만리터(L) 규모의 5공장을 본격 가동, 이를 통해 총 78만4000L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 분위기를 끌고간다면 연매출 5조원 달성은 무리없이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올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 매출 5조5998억원, 영업이익 1조7683억원이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평균 약 1452원·달러에 육박하는 고환율 대비 2분기에는 다소 환율이 하락했지만 예상보다 빠른 4공장 램프업 확대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18만 리터 규모의 5공장이 올해 4월부터 가동됐는데 이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반영되면서 하반기 수익성은 다소 하향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5공장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2027년부터는 영업이익은 구조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셀트리온 역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9615억원, 영업이익 2425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3%, 37.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25%대로 개선됐다.

주력 제품군인 바이오시밀러의 지속적인 글로벌 수요 증가와 유럽 시장 내 점유율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램시마SC(미국 제품명 짐펜트라)·유플라이마·베그젤마·스테키마 등 고마진 제품의 성장이 본격화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확대폭을 키웠다. 

하반기에는 글로벌 주요국에서 옴리클로·앱토즈마·아이덴젤트·스토보클로-오센벨트 등 4개의 신규 제품 순차적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실적 성장세는 상반기 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셀트리온이 오는 3분기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셀트리온의 성장세가 이어지면 올해로 보면 매출 5조원을 넘기지는 못하겠지만 4조원은 무난히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바이오시밀러 신제품이 다수 출시될 예정이며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매출 확대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고수익의 후속 제품 매출 비중이 점차 확대되며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제품이 전년 동기 대비 다소 부진했지만 후속 제품의 고성장이 이를 상쇄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나타낸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고수익의 후속 제품 비중이 확대되며 수익성이 개선되어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이 예상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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