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저축은행]](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1806_687663_557.jpeg)
저축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인상하고 본격적으로 시중자금 끌어모으기에 나섰다. 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를 부과받은 저축은행의 매각 사례도 나오면서 구조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PF) 사태 이후 위축된 업황이 하반기에는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1분기 저축은행 업권이 흑자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자율 구조조정도 신호탄이 켜졌다. 주요 저축은행들은 수신금리를 올리면서 자금을 확보를 통한 대출 영업도 시동을 킬 전망이다.
라온저축은행은 KBI국인산업에 매각된다.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저축은행이 기업에 매각된 첫 사례로 업계는 자율적인 구조조정의 마중물이 되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경북 구미에 위치한 라온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 기준 자산 규모가 약 1247억원인 소형 저축은행이다. KBI국인산업은 지난해 기준 매출 611억원·당기순이익 318억원 규모의 중견기업으로 알려졌다.
KBI국인산업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유상증자와 부실자산 처분 등을 통해 라온저축은행 경영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영개선권고를 받은 상상인저축은행은 OK금융그룹으로의 매각이 막바지 협상으로 다다르고 있다. 매각이 완료되면 부실 자산 정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알려진 딜 외에 물밑으로 매각이 진행중 인 지방 중소형 저축은행들도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개선에 나선 곳도 있다. 경영개선권고를 받았던 안국저축은행은 매각 대신 유상증자 등을 통해 경영을 개선하는 쪽으로 전략을 잡았다.
고금리 특판 인기…예금금리 올려 수신확보
본격적으로 시중자금을 끌어오기 위해 저축은행은 수신금리 올리고 있다. 금리 인하기에도 최근 저축은행들의 예금금리는 3%대를 넘어섰다. 고금리 특판 상품도 속속 나왔다.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 자유적금'은 최고 3.85% 금리로 하루 만에 300억 원 한도가 소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오는 9월 예금자보호한도 상향에 맞춰 자금 대이동이 본격화되기 전 뭉칫돈을 선제 확보하는 모양새다. 또 곧 돌아오는 예금 만기를 맞추기 위해 자금을 확보하려는 이유도 있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저축은행 수신금리는 2%대여서 시중은행에 비해 별 다른 경쟁력이 없었다. 저축은행 수신잔액도 100조원이 무너져 지난 5월에는 95조원대까지 떨어지면서 4년여 만에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다.
부동산 PF 여파로 저축은행들은 마땅한 대출처를 없었던 만큼 그동안은 저축은행이 수신잔액을 늘려야 할 유인이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예금자보호한도 상향에 맞춰 자금 선제 확보, 기존 예금 만기에 맞춰 자금 조달 등 여러 이유로 금리를 올리고 있다"며 "또 저축은행중앙회가 ‘PF대출 정상화 공동펀드’를 통해 약 1조4000억원의 PF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등 업계가 그동안의 침체기에 조금은 벗어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물론 저축은행들의 자금 운용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6·27 부동산 대책으로 가계대출이 힘들어지면서 저축은행의 대출 영업 난이도도 높아졌다. 지역 경기도 부진한 상황에서 기업대출도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연체율 관리도 시급하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1분기 기준 9%에 달하면서 10년여 만에 9%에 도달했다.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대출을 제대로 갚지 못하는 저소득·저신용자가 늘어서다.
예금보험료율 인하, 인수·합병(M&A) 자율화 등 과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는 입장이다. 현행 저축은행의 예금보험료율은 금융권 중 가장 높은 연 0.4%로 보호 예금 규모가 확대되면 총 보험료 납부액도 증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