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삼립 시화공장 간담회서 "산재 사망률 OECD 최고 수준, 획기적 개선 필요" 강조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새 정부는 각종 이유로 너무 많은 사람이 죽어가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근본적으로 바꾸고자 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이 대통령이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SPC 삼립 직원의 발언을 듣고 있는 모습. 이 대통령 왼쪽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2007_687896_155.jpg)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최근 중대 산업 재해가 발생한 SPC삼립 시화공장을 방문해 "죽지 않는 사회, 일터가 행복한 사회, 안전한 사회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새 정부는 각종 이유로 너무 많은 사람이 죽어가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근본적으로 바꾸고자 한다"며, 산업 현장의 안전 문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간담회에는 허영인 SPC 그룹 회장을 비롯한 기업 관계자, 현장 노동자들이 참석했으며,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에서는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김영훈 고용노동부장관, 김종윤 고용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 등이 함께했다.
지난 5월, 이 공장의 크림빵 생산라인에서 50대 여성 근로자가 상반신이 기계에 끼여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본인 역시 노동자 출신이고 산업재해 피해자"임을 언급하며 "수십 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노동 현장에서 안타까운 죽음이 반복되는 현실"을 지적했다. 특히 "같은 현장에서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문제"라며 강하게 질책했다.
이 대통령은 "예측 가능하고 방지할 수 있는 사고가 왜 반복되는가"라며 "예방을 위한 비용과 사고 발생 시의 대가가 균형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개별 사건마다 원인을 분석해야 하지만, 비용 문제로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것은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자 소득 4만 달러에 육박하는 선진국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은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고용노동부 장관의 역할이 중요함을 시사했다. 그는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인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요청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간담회 결과 브리핑에서 "SPC는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 강화 방안을 발표했고,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동종 업계의 안전보건 우수 사례 발표도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SPC 노동자들에게 현장의 어려움을 직접 묻고, 정부와 기업에 대한 요구 사항을 경청했다.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이 대통령은 과거 부친과 형이 제빵 공장에서 일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노동자들이 얼마나 힘들게 일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SPC 노동자 사망 사건이 새벽 시간대에 집중된 점을 언급하며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서 벗어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안전을 위한 비용을 충분히 감수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며, "노동부의 안전 설비와 안전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고 작동하는지 철저히 관리할 것"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