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화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1969_687851_451.jpg)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SPC삼립 시화공장을 방문해 산업 현장에서 반복되는 산재 사고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5월 50대 여성 노동자가 컨베이어에 상반신이 끼어 숨진 사고가 발생한 뒤 이뤄진 것으로, 이 대통령의 취임 이후 첫 기업 생산 현장 방문이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산업 현장에서 유명을 달리한 노동자들의 명복을 빈다”며 “죽지 않는 사회, 안전하고 행복한 일터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도 과거 노동자 출신이자 산업재해 피해자였는데,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노동 현장에서 너무 많은 목숨이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산업 현장에서 동일한 유형의 사고가 되풀이되는 현실을 문제 삼았다. 그는 “떨어져 죽고, 깔려 죽고, 끼여 죽는 산재가 우발적이라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같은 현장에서 같은 방식으로 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건 분명히 문제가 있다”며 “예방을 위한 비용과 사고가 났을 때 치러야 할 대가가 균형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 강국, 1인당 소득 4만 달러에 이르는 선진국이라지만, 현장 안전 수준은 선진국답지 않다”며 고용노동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이날 현장 간담회에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 김지형 SPC 컴플라이언스위원장 등 SPC 관계자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종윤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용범 정책실장과 문진영 사회수석이 동석했다.
김 장관은 “산업재해 공화국이란 오명에서 벗어나겠다”며 ‘안전한 일터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 1회 불시 점검을 시행하고 그 결과를 국무회의에서 보고할 계획임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소년공 시절 야구 글러브 공장에서 일하다 프레스 사고로 팔에 장애를 입었던 경험을 언급하며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관행은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OECD 국가 중 최악의 산재 사망률을 개선하기 위한 현실적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또 “자살률, 교통사고, 산재 모두 너무 많다. 새 정부는 국민이 불행 때문에 목숨을 끊거나 산업 현장에서 희생되는 일이 최소화되는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