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변화와 혁신 추진단’ 출범…“안전 스마트 공장 건립·근무제 개선 권고”

SPC가 경영 쇄신과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변화와 혁신 추진단’을 공식 출범했다고 22일 밝혔다. 해당 조직은 그룹 내 현안 해결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계열사 대표 협의체인 ‘SPC커미티’에 개선 방안을 권고하는 역할을 맡는다.

추진단은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SPC1945 사옥에서 출범식을 열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추진단은 안전시스템 강화를 위한 ‘스마트 공장’ 건립과 생산직 근무제 개선 등을 핵심 권고안으로 제시했다.

추진단 의장은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이 맡았으며 도세호 SPC 대표이사와 파리크라상, SPC삼립, 비알코리아, SPC GFS, 섹타나인, SPL 등 계열사 대표와 임원을 포함한 총 10명이 사내위원으로 참여했다. 특히 노동조합 측에서는 송영수 파리크라상 노조위원장과 김세은 파리크라상 노조 여성부위원장이 함께 위원으로 참여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했다.

사외위원으로는 장성현 대한항공 IT·마케팅 부문 부사장이 위촉됐다. 오라클 출신인 장 부사장은 앞서 대한항공의 디지털 전환과 마케팅 혁신을 주도한 바 있으며, SPC의 구조 혁신과 시스템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추진단은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안전시스템 △행복한 일터 △준법 총 3개 소위원회를 함께 구성했다. 안전시스템 소위원회는 도 대표가 위원장을 맡고, 외부 법률·산업안전 전문가가 참여해 안전 중심의 공장 운영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행복한 일터 소위원회는 송 노조위원장과 김 노조 여성부위원장이 참여해 근로 환경 개선과 노사 신뢰 회복 방안을 모색하며, 준법 소위원회는 이승환 파리크라상 컴플라이언스실장이 이끌어 그룹의 준법경영 체계 정립을 담당한다.

첫 회의에서 추진단은 인공지능(AI), IoT 센서, 로봇 시스템 등 디지털 기술이 적용된 ‘안전 스마트 공장’ 건립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SPC커미티에 권고했다. 이는 기존 공장의 업무 부담을 분산하고, 생산 물량 일부를 이관함으로써 현장 근로자의 업무량과 근로 시간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더불어 생산직군의 야간 근로 축소를 포함한 근무제 개선 방안이 논의됐다.

SPC커미티는 이러한 권고안을 수용해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 노조 여성부위원장은 “경영진과 현장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기대가 크다”며 “안전, 복지, 근로 환경에 대한 생생한 의견을 추진단에 전달해 실질적인 현장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PC 관계자는 “‘변화와 혁신 추진단’은 단순한 자문기구가 아닌 그룹 쇄신과 실천을 이끄는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외부 전문가의 조언과 현장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불합리한 관행과 낡은 시스템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