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출처=한국거래소]
▶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출처=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정은보 이사장이 베트남과 태국을 방문해 아세안 국가 증시 인프라 개발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행보에 나섰다. 이번 출장은 베트남 증권시장 차세대 시스템 가동 기념식 참석과 함께, 태국 자본시장 주요 기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추진됐다.

정 이사장은 먼저 28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베트남 자본시장 차세대 시스템 가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베트남 자본시장 차세대 시스템은 금융위원회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 아래 한국거래소가 총괄 수행한 프로젝트로, 호치민증권거래소(HoSE), 하노이증권거래소(HNX), 베트남 증권예탁청산공사(VSDC)가 사용하는 핵심 인프라를 최신 IT 기술로 선진화한 것이다. 이 시스템은 지난 5월 가동을 시작해 3개월간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베트남 증권시장 개설 25주년을 맞아 그 성과를 기념하는 자리였다.

베트남 측은 한국거래소의 최신 IT 기술을 접목해 시스템 운영 안정성 및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이머징마켓 지수 진입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했다.

정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베트남 자본시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이번 시스템의 성공적 가동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향후 양국 자본시장 간 호혜적인 협력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윤수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도 동 행사에서 "한국 금융회사들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진출한 국가가 베트남"이라며, 인프라 협력이 양국 간 금융관계에 역사적 전환점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베트남 자본시장 시스템이 한국형 모델로 운영됨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의 베트남 자본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자본시장 영역 IT 수출시장에서 인지도 및 위상이 대폭 향상되고, 향후 수출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정 이사장은 오는 30일 태국증권거래소(SET)를 방문해 키티퐁 이사장, 아사데 CEO와 면담하고, 지난 4월 체결한 청산결제시스템 공급 계약의 진행 현황을 점검했다. 양 기관은 지속적인 기술 협력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31일에는 태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싯 위원장을 만나, 한국거래소가 구축해 현재 운영 중인 태국 시장감시 시스템의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의견 교환에 나설 방침이다.

이번 출장을 통해 한국거래소는 베트남과 태국의 자본시장 정책당국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아세안 지역 증시 인프라 수출의 경쟁력을 한층 제고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말레이시아, 필리핀, 라오스,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등 여러 신흥국에 증시 시스템을 수출한 바 있으며, 이번 베트남 및 태국 사례는 IT 기반 자본시장 인프라 수출의 확장 가능성을 입증하는 사례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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