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오른쪽)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응우옌 득 치(Nguyễn Đức Chi) 베트남 재무부 차관과 자본시장 협력을 중심으로 논의했다. [출처= 금융위원회]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오른쪽)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응우옌 득 치(Nguyễn Đức Chi) 베트남 재무부 차관과 자본시장 협력을 중심으로 논의했다. [출처= 금융위원회]

한국과 베트남 간 자본시장 협력이 한층 강화된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응우옌 득 치 베트남 재무부 차관과 면담을 갖고, 증권시스템 운영 고도화와 금융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11일 한-베 정상회담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양측은 지난 5월부터 본격 가동된 베트남 증권시장 차세대 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 성과를 공유했다. 이 시스템은 한국거래소(KRX)가 총 2870만 달러 규모로 수출한 것으로, 베트남 호치민거래소(HoSE), 하노이거래소(HNX), 베트남예탁결제원(VSDC) 등 현지 주요 금융기관이 사용 중이다.

특히, 이번 시스템은 매매체결, 시장정보, 시장감시, 청산결제, 예탁등록 등 자본시장 전 영역에 걸쳐 구축됐으며, 초고속·대용량 데이터 처리 기반의 고성능 IT 인프라를 확보해 베트남 자본시장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베트남은 향후 MSCI 이머징마켓 지수 편입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술 이전을 넘어 양국 자본시장 발전의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한국형 거래소 시스템이 베트남 금융 인프라의 표준 모델로 채택되면서, 향후 국내 증권사들의 베트남 진출 확대와 KRX의 글로벌 IT 수출시장 내 위상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회담에서 치 차관은 "한국거래소로부터 도입한 증권시장 차세대 시스템이 약 9년 만에 공식 가동돼 베트남 증권시장이 안정성과 효율성을 확보했다"며 감사를 표했고, 부 티 찬 푸엉 베트남 증권위원회 위원장은 "차세대 시스템을 활용한 자본시장 감독 체계 및 가상자산 규제 체계 마련에도 한국과의 지속적인 정책 경험 공유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권대영 부위원장은 "올해는 자본시장뿐 아니라 은행 부문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며, 베트남 중앙은행이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의 현지 인가서류를 약 6~8년 만에 접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측은 향후 보험, 핀테크 등 금융 전 부문에 걸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앞서 한-베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를 위한 공동성명에도 이러한 협력의지는 명확히 반영됐다. 양국은 베트남 보험산업의 공동 데이터베이스 구축, QR코드를 활용한 양국 간 소매결제 연동 등 실질적인 협력사업 추진에도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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