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안와르 이브라힘(가운데) 말레이시아 총리, 훈 마넷(왼쪽) 캄보디아 총리, 폼탐 웨차야차이(오른쪽) 태국 총리 권한대행이 이날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에서 태국과 캄보디아 간 휴전 가능성에 대한 회담 후 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를 하며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2228_688158_1036.jpg)
국경 유적지를 둘러싼 무력 충돌로 30여 명이 숨진 태국과 캄보디아가 교전 발생 나흘 만에 전격적인 휴전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중재로 성사됐으며, 양국은 조건 없는 즉각적 휴전을 받아들였다.
28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품탐 웨차야차이 태국 부총리 겸 내무장관(총리 권한대행)과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이날 오후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총리 관저에서 긴급 정상회담을 열고 조건 없는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이날 회담을 주재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태국과 캄보디아가 오늘 자정부터 휴전에 돌입하기로 했다”며 “양국 모두 추가적 조건 없이 즉각적 중단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지난 24일 무력 충돌 발생 이후 나흘 만에 도출된 합의로, 전투기까지 동원된 양국 무력 충돌이 외교 채널 복원으로 전환되는 국면을 맞았다.
![캄보디아 향해 공격하는 태국군. [출처=로이터 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2228_688159_117.jpg)
양국의 충돌은 태국 북동부 우본라차타니주 남위안 지역에서 벌어진 소규모 교전에서 시작됐다. 지난 5월 말 해당 지역에서의 충돌로 캄보디아 군인 1명이 사망한 뒤 갈등이 이어졌고, 24일부터는 전투기까지 동원된 전면 무력 충돌로 확대됐다.
양측은 전방 지역에서 포격과 공습을 주고받았으며, 총 35명(태국 22명·캄보디아 13명)이 숨지고 14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약 26만 명의 주민이 피란 생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분쟁은 쁘레아비히어르 사원과 모안 톰 사원 등 국경 유적지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에서 비롯된 장기 갈등의 연장선이다. 두 국가는 총 817㎞의 국경선을 접하고 있으며, 해당 유적지 인근의 경계선이 불분명해 충돌이 반복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