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국민임명식’을 개최한다. [출처=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국민임명식’을 개최한다. [출처=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국민임명식’을 개최한다. 이는 지난달 취임식 없이 곧바로 공식 업무에 돌입한 이 대통령이 국민 앞에서 정식으로 대통령직을 수락하는 상징적 행사로, 국민 주권의 의미를 강조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8일 대통령실 우상호 정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국민 주권 대축제, 광복 80주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라는 제목으로 국민임명식을 연다”며 “이 행사는 국민이 국가의 주인임을 천명하고,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을 선도 국가로 이끌겠다는 다짐을 전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국민임명식은 광복 80주년 공식 문화행사의 일부로 편성돼 오후 7시 40분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9시 본행사인 임명식, 9시 30분 축하 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나의 대통령으로 임명한다’는 제목 아래 대통령 임명장 낭독 순서도 예정돼 있으며, 낭독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상당히 특이한 이력을 가진 인물들이 낭독자로 선발됐다”고만 밝혔다.

이번 행사는 ‘열린 축제’로, 일반 국민 누구나 광화문광장 바깥에서 참여 가능하다. 행사장 내부에는 총 1만명이 특별 초청된다. 초청 대상은 8개 그룹으로 구성되며, △1945년생 ‘광복둥이’ △애국지사 및 독립유공자 △파독 근로자 및 중동 건설 노동자 △AI 산업 등 신성장 분야 종사자 △소멸위기 지역 주민 △문화예술 수상자 △군경 및 순직 공무원 유족 △과학·경제·예술 분야 유망주 등이 포함된다.

대통령실은 “원래 예정된 광복절 행사에 국민임명식을 30분가량 포함시켜 별도 예산 없이 진행할 것”이라며, “이는 대통령 개인의 행사가 아니라 국민 전체의 축제이자 국가 의식”이라고 설명했다.

행사에는 문재인·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을 포함한 전직 대통령과 야당 지도부도 초청된다. 다만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는 현재 구속 또는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편 정치권과 종교계에서 제기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한 사면 요청에 대해 우 수석은 “요청이 접수된 것은 사실이나, 현재 대통령실은 관세 협상에 집중하고 있어 정치인 사면 검토는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민생 관련 사면은 구체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조국 전 대표에 대한 특별사면 요청은 최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대통령에게 전달한 청원서에서도 제기됐다. 진우 스님은 ‘파수공행(把手共行)’의 정신을 인용하며, 상생과 화해의 시대를 열 것을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정치권에선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 전 대표는 이미 충분한 대가를 치렀다”며 사면을 건의했고, 우원식 국회의장도 직접 면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국민임명식은 이재명 대통령이 대국민 직접 소통을 강조하며 시작한 새로운 형식의 정치적 의례로, ‘국민이 대통령을 임명한다’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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