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마곡 본사 전경. [출처=EBN]
LG이노텍 마곡 본사 전경. [출처=EBN]

LG이노텍이 미국 라이다(LiDAR) 전문 기업 '아에바(Aeva)'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차세대 라이다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이노텍은 아에바와 △FMCW 기반 4D 라이다 공급 △차세대 라이다 공동개발 △지분 투자 등을 골자로 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아에바는 세계 최초로 FMCW(Frequency Modulated Continuous Wave) 방식의 4D 라이다를 상용화한 기업으로, 2022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장거리 정밀 센싱이 가능하며, 다임러 트럭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라이다 시장은 2024년 약 24억4600만 달러(3조4000억 원)에서 2030년 154억 달러(21조4000억 원)로 성장할 전망이며, 연평균 성장률은 36%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급성장하는 시장 흐름 속 이번 협력은 LG이노텍이 라이다 사업에 본격 진출하며 자율주행 센서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서는 전략적 포석으로 평가된다.

■초슬림·초장거리 4D 라이다 모듈 공급

LG이노텍이 공급하는 첫 제품은 최대 500m 떨어진 물체까지 인식 가능한 초정밀 FMCW 고정형 라이다 모듈이다. 기존 ToF(Time of Flight) 방식과 달리 물체의 거리뿐 아니라 속도까지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어, 자율주행차 등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도 안정적 센싱이 가능하다.

특히 제품 크기를 절반 수준으로 줄여 차량 전면 윈드실드 뒤쪽에 탑재할 수 있어, 기존처럼 루프 위에 장착하지 않아도 된다. 이로써 완성차 디자인의 자유도 역시 대폭 확대된다.

LG이노텍이 생산한 라이다 모듈은 아에바가 개발한 소프트웨어와 통합돼 완성차 업체에 납품되는 형태다.

■2027년까지 산업용까지 공동개발…685억 투자

양사는 FMCW 라이다 기술을 자율주행 승용차 외에도 로봇·로보택시·산업용 설비 등으로 확장하기 위한 공동개발 계약(JDA)도 체결했다. 개발 완료 시점은 2027년 말이다.

LG이노텍은 아에바 지분 6% 인수와 함께 총 5,000만 달러(약 685억 원)를 투자해 기술 파트너십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소로쉬 살레얀 아에바 CEO는 "FMCW 기술이 미래 센싱 시장의 핵심이라는 점을 이번 협력이 증명하고 있다"며 "LG이노텍과의 협업은 다양한 산업군에 아에바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 [출처=LG이노텍]
문혁수 LG이노텍 대표. [출처=LG이노텍]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양사가 글로벌 라이다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서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아에바 데이'서 파트너십 로드맵 발표

LG이노텍은 오는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아에바 데이(Aeva Day)’에 참가해 구체적인 협력 로드맵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문 대표를 비롯해 노승원 CTO, 민죤 라이다사업담당, 아에바의 공동창립자 살레얀 CEO, CTO 미나 레즈크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대거 참석한다. 글로벌 완성차 및 전장부품 업계 관계자, 투자자 등 100여 명도 함께할 예정이다.

문 대표는 행사 기조연설을 맡고, 양사 CTO는 좌담회(Fireside Chat)를 통해 기술협력 방향과 시너지 극대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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