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곡 사옥에서 열린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 기자간담회에서 LG이노텍 관계자들이 질의 응답에 임하고 있다. [출처=권영석 기자]
서울 마곡 사옥에서 열린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 기자간담회에서 LG이노텍 관계자들이 질의 응답에 임하고 있다. [출처=권영석 기자]

LG이노텍이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차량용 디지털키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여기에 LG전자 '씽큐(ThinQ)'와 같은 가전 플랫폼과의 기술 접점도 열어두며 자동차와 가전을 아우르는 커넥티비티 생태계 확장도 타진하는 모습이다.

김형근 LG이노텍 전장마케팅 담당은 15일 서울 마곡 사옥에서 열린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키 3.0은 BLE, UWB, 레이더 센서를 통합하고 AI 기반 3D 측위 기술을 적용해 차량 주변과 실내의 정밀 위치 인식 기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시장은 아직 전장사업 관점에서 관망 단계에 있으며 BYD 등 현지 완성차 업체에서도 관심은 있겠으나, 전장사업 측면에서는 아직 중국과 정해진 수주는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지금 주요하게 대응하고 있는 고객은 북미·유럽·한국 쪽 OEM이다"며 "해당 지역은 인증이나 보안 기준이 조금 더 까다로운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출처=권영석 기자]
[출처=권영석 기자]

기술 측면에선 차별화된 강점이 뚜렷하다. LG이노텍은 RF(무선 주파수)·안테나 설계 역량을 기반으로, 모듈 단위 시뮬레이션과 실차 모델 적용을 통해 제품의 최적 설치 위치를 도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실제 차량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보장하는 정밀도를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제품 설계 측면에서는 '공용화·통합'을 핵심 전략으로 채택했다. Master·Slave·Anchor 3종을 하나로 통합한 설계를 통해 크기를 최소화하고, 핀 배열과 크기를 표준화해 고객사의 설치 편의성을 높였다. 기구 설계도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을 완료, 기계적 안정성까지 확보했다.

위치 인식 알고리즘 역시 고도화했다. 차량 외부 인식 오차를 10cm 이내로 줄이고, 차량 내부에서는 100% 정확도를 달성했다. 여기에 AI 기반 최적화·보정 기술과 데이터 기반 가상 시뮬레이션을 결합해 알고리즘 정밀도도 한층 끌어올렸다.

초광대역(UWB) 기반의 레이더 기술은 CPD(Child Presence Detection), 킥 센서, 침입 탐지 등 다양한 신규 기능에 적용된다. 글로벌 CCC 표준에 부합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며 OTA(Over-The-Air)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 추가, 성능 향상, 보안 강화도 가능하다. 여기에 다중 BLE 솔루션으로 통신 거리도 대폭 늘렸다.

LG이노텍 직원이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의 '아동 감지(CPD)'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출처=LG이노텍]
LG이노텍 직원이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의 '아동 감지(CPD)'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출처=LG이노텍]

IEEE802.15.4ab 기반 프리레인징 기술을 활용해 차량 접근 거리와 방향을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으며, 자체 개발한 CPD 기능은 차량 내 아동 방치 사고를 예방한다. 통신 영역에서는 LTE/5G 기반 TCU 모듈, 위성 통신(5G-NTN), 차세대 6G 모듈까지 함께 공개돼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구조에 대응한다. DCU와 HPC까지 커버하는 AP 모듈은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디지털 콕핏 등과 통합돼 있다.

LG이노텍은 디지털키 1.0(BLE 단독, 2019) → 2.0(BLE 다중화, 2020) → 2.0 통합형(BLE+UWB, CCC 규격, 2023)을 거쳐, 2025년 디지털키 3.0(BLE+UWB+Radar) 양산을 앞두고 있다. 향후 다양한 차량용 응용처로의 확장을 통해, 2030년까지 디지털키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목표로 삼고 있다.

연동 서비스 측면에선 LG전자 씽큐와 같은 가전 플랫폼과의 협업 점점도 열어뒀다. 특히 UWB 기술을 매개로 한 협업 가능성이 주목된다.

이와 관련 남형기 Connectivity개발실장은 "기본적으로 UWB 레이더를 사용하면 사람이나 동물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전 쪽에서도 레이더 기능을 함께 검토할 수 있다"며 "기존의 60GHz RoA용 레이더와 UWB 레이더를 병행해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남 실장은 "가전 분야에서 UWB가 채택된다면 원가 측면에서 훨씬 경쟁력이 있있을 수 있다"며 "실제 적용이 이뤄진다면 씽큐와 같은 플랫폼에 탑재돼 UWB 기술의 적용 확대도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디지털키 기술을 중심으로 한 커넥티비티 기술의 외연을 가전 영역까지 확대, LG전자와의 시너지를 통한 기술 생태계 확대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 측은 "BLE, UWB, Radar를 통합한 디지털키 3.0은 자율주행, 차량 보안, 실내 감지 등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는 차세대 솔루션"이라며 "글로벌 완성차와 스마트 모빌리티 산업 전반에서 새로운 기술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에 의하면 차량용 디지털키 시장은 2025년 약 6000억원에서 2030년 3조3000억원 규모로 5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카셰어링·렌터카 등 차량 공유 산업의 확대가 수요를 견인하고 있으며 LG이노텍은 2017년부터 디지털키 개발을 시작해 2019년 상용화를 완료했다. 이후 AI 기술과의 결합을 통해 2024년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을 완성하며, 커넥티비티 분야의 글로벌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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