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출처=삼성전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2171_688095_944.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 품목 관세를 다음달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자동차 업계가 25% 고율 관세의 직격탄을 맞아 2분기 실적이 급격히 악화한 가운데 다음 순서로 지목된 반도체까지 관세 충격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반도체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협상 타결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반도체 관세를 "2주 후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국 상무부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반도체, 반도체 제조장비, 파생제품의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 위한 조사를 벌여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내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인프라에 고사양 메모리를 공급하고 있다. 관세가 부과될 경우 원가 부담, 가격 상승 압박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검토 중인 모든 조사 대상이 관세에 포함될 경우 반도체 제조업체뿐 아니라 삼성전기, LG이노텍, SK실트론 등 부품·장비업계도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이미 관세 충격이 현실화한 현대차·기아의 올해 2분기 합산 매출은 77조6363억원, 합산 영업이익은 6조36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7.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9.6% 감소했다. 관세로 인한 양사의 영업이익 손실도 1조6000억원이 넘는다.
다만 반도체 산업의 경우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기술 우위에 있고 자동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 강도가 낮은 만큼 영향이 제한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에도 크게 득이 되지 않는다"며 "자동차처럼 25% 고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현지 투자를 압박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반도체 패키징 생산기지 건설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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