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이 공식 리오픈을 앞두고 신규 판매자를 모집하고 있다. [출처=티몬 누리집]](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3186_689268_3244.png)
이커머스 플랫폼 티몬이 오는 11일 공식 리오픈(재개장)할 예정인 가운데 핵심 판매자(셀러) 유입과 장기 유지 가능성에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익일 정산제 도입, 수수료 인하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지만 업계에서는 '거래량 확보 없는 인센티브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5일 EBN 취재를 종합하면 리오픈을 일주일 앞두고 신규 판매자 모집에 나선 티몬에 기대만큼의 유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앞서 티몬은 이번 리오픈을 통해 입점 판매자에게 업계 최저 수준인 3~5% 수수료와 '익일 정산제' 도입을 공식화했다. 이는 플랫폼 거래 구조상 판매자의 자금 회전율을 개선하는 핵심 요소다. 티몬 측은 회생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 판매자의 재유치를 위해 "공정하고 투명한 구조로 신뢰 회복에 나설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판매자 커뮤니티와 업계에서는 "조건이 좋다 해도 판매가 안되면 무의미하다"는 반응이다. 정산이 빠르고 수수료가 저렴하다고 해도 매출 자체가 미미하면 현금흐름 개선에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셀러들에게 티몬은 한때 주요 매출원 중 하나였지만 지난해 '티메프 사태' 이후 기능이 사실상 정지되면서 주요 판매 채널로서의 위상을 상실했다. 당시 피해 규모는 소비자 47만 명, 판매자 5만6000여 명에 달했다.
트래픽과 전환율은 이커머스 플랫폼 경쟁력의 핵심 요소다. 하지만 티몬은 1년 간 실질적 트래픽이 단절돼 검색 엔진 최적화(SEO), 자체 알고리즘 노출, 고객 데이터 축적 등 모든 면에서 '초기화 상태'에 가깝다. 이 때문에 플랫폼 성장을 기대하기보다는 '보조 채널'로만 기능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으로 나오고 있다.
다수의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제품을 판매 중인 한 판매자는 "쿠팡, 스마트스토어, 11번가 외에 부가 채널로 티몬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며 "기본적인 트래픽 회복 없이는 판매 기대도 어렵고 운영 우선순위에서 밀릴 것"이라고 말했다.
우려는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현재 티몬의 신규 판매자 유입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티몬 관계자에 따르면 "운영 주체가 오아시스로 변경된 이후 셀러들의 신규 계약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입점 셀러들은 대부분 기존 셀러들"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이커머스 플랫폼의 리오픈이나 리브랜딩 시점에는 이벤트성 트래픽이 유입되며 소비자 반응과 판매자 입점이 동시에 증가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하지만 티몬의 이번 리오픈은 아직까지 검색량, 트래픽, 입점 문의 등 주요 지표에서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티몬은 정상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리오픈에 문제가 없을 만큼 제품 확보가 됐다"며 "정확한 등록 셀러 규모는 밝힐 수 없지만 상품 기준으로는 100만개가 등록돼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상품 등록 갯수는 단순 상품수 기준일 뿐 신규 셀러 유입이 활발하다는 의미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브랜드 신뢰도 역시 판매자 유입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다. 회생 채권 변제율이 0.75%에 불과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티몬에 재방문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티몬의 리오픈은 법적으로는 새로운 시작이지만 판매자들 입장에서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결정이다. '과거의 미정산 리스크'가 재발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는 한 실질적인 셀러 유입과 지속 유지율 확보는 장기적 과제로 남는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상품을 팔기 위해 입점하는 것이지 조건이 좋아서 입점하는 건 아니다"라며 "결국 트래픽과 신뢰를 동시에 회복하지 못하면 '소규모 셀러들의 재고 처리처' 정도로 기능이 한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