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사옥. [출처=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 사옥. [출처=포스코이앤씨]

잇따른 중대재해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포스코이앤씨가 결국 수장을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안전 전문가' 송치영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안전 경영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올 하반기에는 안전을 중심으로 한 신뢰 회복이 포스코이앤씨 경영 전략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송치영 대표, 그룹 내 손꼽히는 '안전 전문가'

6일 포스코이앤씨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지난 5일 오후 송치영 안전특별진단 TF 팀장(부사장)을 포스코이앤씨 신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최근 잇따른 중대재해 발생으로 대내외 신뢰도에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그룹 차원의 '안전 경영' 강화를 위해 송 부사장을 새 수장으로 전격 발탁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 사장은 그룹 내 안전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1989년 포스코 제강정비과에 입사한 이후, 제철소 현장을 중심으로 30년 넘게 산업안전과 설비운영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특히 △2019년 포항제철소 안전환경부소장(상무) △2021~2023년 포스코이앤씨 최고안전책임자(CSO, 전무) △2024년 포스코엠텍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며 제철·건설·계열사 전반에 걸쳐 안전 체계를 구축했다.

그는 부산 출신(1964년생)으로 부산 동고등학교와 부경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또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기술경영(MBA)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안전 분야 기술 역량은 물론, 경영적 관점에서의 리스크 대응과 전략 수립 역량도 갖췄다.

◆ 하반기 수주전, 과연 괜찮을까?

하지만 문제는 송치영 대표이사의 이력이 건설업의 꽃이라 불리는 도시정비사업(재건축·재개발)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점이다. 포스코이앤씨가 올 하반기 '알짜 입지'를 중심으로 대규모 수주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 하반기 △강남구 개포우성4차 △송파구 송파한양2차 △성동구 성수 전략정비구역 2지구 등 조 단위 규모의 핵심 사업장 수주전에 뛰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모두 입지와 상징성 면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는 대형 프로젝트들이다.

그러나 송 대표의 경력은 전통적인 수주 영업보다는 안전 관리·현장 운영·조직 안정화에 강점을 둔 리더십에 가깝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실무진 중심의 수주 전략 재정비와 조직 기능 강화, 브랜드 리뉴얼 등의 구조 개편이 병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는 도시정비사업 전담 조직의 기능 강화와 리더십 보강, 브랜드 전략 조정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화 작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반면, 송 대표의 '안전 전문가' 이미지가 브랜드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분석도 있다. 최근 재건축·재개발 조합들 사이에서는 시공사의 브랜드 인지도뿐 아니라, 안전관리 능력과 ESG 대응 역량이 주요 평가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포스코이앤씨는 하반기 수주 전략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EBN과의 통화에서 "현 시점에서 (전략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짧게 답했다.

한편 업계는 송치영 대표 체제가 위기 극복과 수주 실적 확보라는 '투트랙 과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주목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가 이번 인사 쇄신을 계기로 '안전과 신뢰의 시공사'로 새롭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업계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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