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29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연이은 현장 사망사고와 관련한 담화문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제공=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3316_689414_2852.jpg)
잇따른 중대재해 사고의 책임을 지고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가 취임 8개월 만에 자진 사임했다.
정 대표는 5일 입장문을 통해 “포스코이앤씨를 책임지고 있는 사장으로서 잇따른 사고가 반복된 데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사고는 단순한 안전관리 실패를 넘어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근본적 쇄신을 요구하는 엄중한 경고로 받아들인다”며 “안전이야말로 회사의 존립 가치임을 다시금 되새기며, 이번 결정이 체질적 혁신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또 “전 임직원과 협력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현장 중심의 자율적 안전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라며, 안전을 기업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는 획기적인 체계로 전환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그동안 안타깝게 희생되신 고인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과 부상자분께는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의 사임은 지난달 말 중대재해 관련 대국민 사과를 발표한 지 불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사고가 발생하면서 결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지난 7월 29일 전사적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모든 현장의 작업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외부 전문가 중심의 안전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해 안전관리 체계 강화를 약속했지만, 불과 닷새 만인 이달 3일 경기도 광명~서울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감전 사고가 발생하며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졌다.
한편,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들어서만 네 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1월 김해 아파트 건설현장, 4월 신안산선 복선전철 터널 붕괴 사고와 대구 주상복합 건물 추락사고에 이어 최근 광명 고속도로 공사 현장까지 인명 피해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