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연합 ]](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3968_690156_3129.jpg)
미국 정부의 반도체 품목별 관세율 발표를 앞두고 국내 전자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힌 '미국 내 생산 기업 관세 면제' 방침에 따라 반도체 100% 관세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지만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반도체 파생 완제품의 관세 부과 가능성은 여전히 우려가 남아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에 생산 설비를 짓겠다고 약속하고 이행하는 기업은 반도체 품목관세(100%) 적용 대상에서 예외로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 텍사스와 인디애나에 각각 공장을 운영·건설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면제 대상 포함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 중이고, 내년 가동을 목표로 텍사스주 테일러 지역에 37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028년 가동을 목표로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38억7000만 달러 규모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 공장을 건설한다.
그러나 이번 반도체 관세 발표와 함께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스마트폰·PC 등 반도체 파생 제품의 품목별 관세는 또 다른 리스크다. 미국이 이들 제품에도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 기업은 미국 시장에서 애플 등 기업과의 가격 경쟁에서 불리해진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이번 발표에서 총 6000억달러 규모의 투자 통해 관세 면제를 받아냈는데 향후 스마트폰 관세 부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제적인 투자 발표가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미국 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포함한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지난 6일 향후 4년간 미국 제조업에 대한 국내 투자를 1000억달러 늘려 총 6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디바이스경험(DX) 사업부 매출비중은 2024년 기준 65%에 달하는 주요 사업부"라며 "스마트폰과 PC 등에도 반도체처럼 관세가 부과된다면, 반도체 관세가 면제되더라도 미국에서 애플과의 경쟁에서는 열위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갤럭시 S25 시리즈. [출처=삼성전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3968_690157_3142.jpg)
업계는 스마트폰·PC 제품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부품업체까지 원가 압박이 전가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세트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할 경우 디스플레이, 카메라모듈 등 부품 단가 인하 요구로 이어질 수 있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7일 "(미국발 품목 관세에 따라) 세트(완제품) 업체들의 제품 가격이 올라가게 되면 디스플레이 등 여러 부품 업체에 가격 하락 압박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