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출처=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출처=포스코홀딩스]

포스코그룹이 글로벌 철강사업 거점 재편에 박차를 가한다.

1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공급 과잉과 수익성 악화가 심화된 중국 제철소를 정리하고, 미국과 호주, 인도 등 새로운 생산 거점 마련을 추진하며, 미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포스코는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 제철소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가 보유한 지분 82.5%를 칭산그룹에 매각하는 것으로 거래규모는 4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 제철소는 1997년 설립돼 오랜시간 운영됐지만, 현지 철강 공급 과잉과 원가 부담,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되며 매각이 불가피해졌다. 2022년부터는 적자가 이어졌다.

중국을 대체할 신규 생산 거점으로는 인도가 꼽힌다.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장인화 회장 주도로 인도 1위 철강사 JSW와 연산 5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각각 50% 지분을 보유한 합작법인을 설립해 현지 제철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인도는 세계 2위 조강 생산국으로, 지난해 1억4960만t을 생산해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정부 차원에서도 철강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며 2030년까지 연간 3억t 생산 능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대제철과 협력해 고율 철강관세 대응에 나선다.

현대제철이 추진하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전기로 일관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에 포스코그룹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해당 제철소는 연간 270만t(자동차 강판 180만t, 일반강 90만t) 규모로, 투자액은 약 8조5000억원에 달한다.

호주에서도 거점 확보에 나섰다.

포스코는 블루스코프(호주), 일본제철, 인도 JSW그룹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남호주 주정부에 와일라(Whyalla) 제철소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 1941년 가동을 시작한 와일라 제철소는 연간 120만t 규모 봉형강 생산능력을 갖췄으며, 자철광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면 저탄소 제품인 직접환원철(DRI)이나 열간압축환원철(HBI)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포스코의 저탄소 원료 전략과 맞닿아 있다.

이 같은 해외 거점 재편은 장인화 회장이 취임 후 추진해온 구조조정 기조와도 궤를 같이한다. 장 회장은 비핵심 자산과 저수익 사업을 정리해 지난해 6500억원, 올해 상반기 3500억원 등 총 1조원의 현금을 창출했다. 하반기에도 추가로 1조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중국 내 불확실성을 줄이는 동시에 인도·미국·호주 등에서 친환경·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하는 전략은 글로벌 수익원 다변화와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